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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 "평등한 지구" 지도 채택

등록 2026.09.05 08:49:08수정 2026.09.05 09:20:24

16세기 제작 메르카토르 지도

북반구만 크게 표시해 불평등

면적 실제 크기 표시 지도 사용 권장

미국만 반대…164개국 찬성으로 채택

[서울=뉴시스]메르카토르 지도가 면적을 왜곡한 것을 바로잡은 "평등한 지구(이퀄 어스)" 지도. (출처=Compar Map Projection) 2026.9.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메르카토르 지도가 면적을 왜곡한 것을 바로잡은 "평등한 지구(이퀄 어스)" 지도. (출처=Compar Map Projection) 2026.9.5.  *재판매 및 DB 금지


[유엔본부=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유엔총회는 4일(현지시각) 아프리카의 실제로 더 큰 크기를 보다 정확하게 표현한 새로운 세계지도를 지지했다. 이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시민단체들이 최근 벌여 온 캠페인과 옹호 활동의 결실이다.

토고가 발의하고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들이 지지한 4일의 결의안은 164개 회원국의 찬성으로 채택됐다. 미국만 반대표를 던졌으며 세르비아, 에스토니아, 조지아, 리투아니아, 몰도바, 우크라이나 등 6개국은 기권했다.

이번 표결은 16세기부터 일반적으로 사용돼 온 전통적인 메르카토르 지도를, 옹호자들과 지리학자들이 지리적 위치를 더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말하는 평등한 지구(Equal Earth) 도법으로 전 세계 정부와 기관이 교체하도록 권고한다.

메르카토르 도법에서는 그린란드와 아프리카가 거의 같은 크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대륙을 실제 비율에 맞춰 보여주는 이퀄 어스 도법에서는 아프리카가 그린란드보다 14배 크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4일의 결의안이 메르카토르 도법을 금지하거나 다른 도법의 사용을 강제하는 것은 아니며, 이퀄 어스 도법의 사용을 권고할 뿐이라고 밝혔다.

투표에 앞서 토고의 로베르 뒤세 외무장관은 유엔이 인용한 발언에서 “지도는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형성한다”며 “지도는 교육의 방향을 이끌고, 상상력을 키우며, 집단적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새 지도 채택을 위한 주요 캠페인 단체 중 하나인 아프리카 노 필터는 결의안 채택을 환영하며 “우리는 학교와 교과서, 언론사, 기업, 그리고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정확한 지도를 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여러 국가는 결의안 채택을 환영하며 이퀄 어스 지도의 도입을 촉구했다. 투표 뒤 프랑스의 장노엘 바로 외무장관은 엑스에 “지도를 바꾼다고 해서 세계가 바뀌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세계를 왜곡하는 표현을 바로잡는 것 자체가 이미 진실을 위한 행동이다”라고 썼다.

메르카토르 지도는 플랑드르 출신 지도 제작자 헤라르뒤스 메르카토르가 유럽 항해자들의 해상 항해를 돕기 위해 고안한 것이다.

이 지도는 북아메리카와 그린란드처럼 극지방에 가까운 지역은 크게 확대하고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는 축소함으로써 육지의 크기를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2018년에 만들어진 이퀄 어스 도법은 지구의 곡률을 따르며 대륙을 실제 비율에 맞춰 보여준다.

지리학자들은 전통적인 지도가 항해에만 유용하다고 말한다.

시러큐스대 지리학과 교수 마크 몬모니어는 “매우 제한적인 항해 용도를 제외하면 이 지도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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