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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다가온 고려아연 임시주총…'명분' 얻은 최윤범號 승기 잡을까

등록 2026.09.07 05:30:00

9일 임시주총 감사위원 1석 두고 공방 예고

고려아연 측, 의결권 자문사 8곳 우호 권고

'합산 3% 룰'로 표 대결에서 충분히 맞서

역대 최대 실적과 미래 성장성도 부각돼

[서울=뉴시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2026.09.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2026.09.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간 2년여에 걸친 경영권 분쟁이 오는 9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 측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독립이사 4명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명의 선임을 놓고 양측이 표 대결을 벌인다.

전체 지분율에서는 영풍·MBK 연합이 앞서지만 감사위원 선임에는 이른바 '합산 3% 룰'이 적용돼 고려아연 측이 표 대결에서 충분히 맞설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 9곳 가운데 8곳이 고려아연 측 후보에 찬성을 권고하면서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표심에서도 명분을 얻은 고려아연 측이 우호적인 여건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권 분쟁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감사위원 1석을 둘러싼 표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감사위원 1석이 최대 승부처

이번 임시주총의 핵심 안건은 개정 상법에 따른 감사위원 분리선출이다.

독립이사 4명 선임의 경우 양측이 각각 2명씩 추천한 후보가 선임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실제 이사회 지형을 좌우할 핵심은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지분율은 영풍·MBK 연합이 42.1%로 최윤범 회장 측 38.76%보다 앞선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가 입주한 건물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4.10.2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가 입주한 건물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4.10.24. [email protected]


다만 감사위원 선임에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등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합산 3% 룰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양측의 전체 지분율 격차가 감사위원 선임 과정에서는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결국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표심이 감사위원 1석의 향방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의결권 자문사 8대1…국민연금 표심 주목

기관과 소액주주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는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가 꼽힌다.

7일 현재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 9곳 가운데 8곳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에 찬성을 권고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이건존스, PIRC,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 한국의결권자문, 한국ESG평가원 등이 백 후보에 찬성을 권고했다.

이들 자문사는 백 후보가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회계·감사·내부통제 분야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 등을 찬성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 영풍·MBK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에 찬성을 권고한 곳은 한국ESG기준원(KCGS) 1곳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지분 5.44%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의 표심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7~8일 회의를 열고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가 고려아연 측 후보에 집중된 만큼 국민연금의 판단이 이번 주총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역대 최대 실적…미래사업 성과도 가시화

고려아연 측이 경영권 방어에 나서면서 강조하는 또 다른 근거는 경영 성과다.

고려아연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3726억원, 영업이익 58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6%, 영업이익은 126.8%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3332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비철금속 제련 사업을 기반으로 핵심광물과 자원순환, 글로벌 공급망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최윤범(가운데) 고려아연 회장이 1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니어스타USA 제련소에서 현지 직원들과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제공) 2026.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범(가운데) 고려아연 회장이 1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니어스타USA 제련소에서 현지 직원들과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제공) 2026.04.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자회사 켐코를 통한 게르마늄 중간재 생산과 내년 초 상업 판매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록히드마틴과 핵심광물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도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힌다.

미국 정부 및 글로벌 파트너들과 총 74억 달러를 투자해 통합제련소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 크루서블 측은 고려아연 지분 10.6%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사회 내 1석을 갖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이를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미래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기반으로 내세우고 있다.

9일 이후에도 이어지는 장기전

9일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 측이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석을 확보할 경우 현 이사회 구도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경영권 분쟁의 단기 승부에서도 고려아연 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번 임시주총이 경영권 분쟁의 종착점은 아니다.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는 이사 8명과 감사위원 1명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이사회를 둘러싼 추가 표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이번 임시주총은 2년여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고비인 동시에 내년 정기주총을 앞둔 전초전 성격도 갖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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