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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충돌 재개에 유가 '100달러' 예고…항공·해운·석화 등 韓 산업계 '긴장'

등록 2026.09.07 06:00:00수정 2026.09.07 06:16:24

WTI, 브렌트유 배럴당 90달러 진입

주말 무력 충돌에 유가 상승 우려↑

항공 환율 하락에도 비용 확대 요인

정유·석화도 수급 불안정 예의주시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소형 선박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 2026.08.05.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소형 선박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 2026.08.05.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미·이란 간 무력 충돌 재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산업계가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두바이유는 배럴당 101.91달러에 거래를 마쳐 한 달 전 대비 30.3% 급등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96.28달러)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91.48달러) 역시 각각 14.9%, 13.8% 올랐다.

양국은 60일 휴전 종료 후 주말 사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탄도미사일 공격과 미국의 이란 유조선 3척 보복 타격 등 물리적 공방을 이어갔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양국 갈등이 심화함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브렌트유와 WTI도 조만간 100달러 선에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항공업계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는 호재 속에서 유가 상승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이달 첫째 주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63.5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항공기 리스비와 항공유를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사들은 환율 하락으로 비용 부담이 완화되지만, 단기 급등한 유가가 이를 상쇄하는 구조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연간 항공유 사용량만 3050만 배럴에 달해 유가 상승의 충격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해운업계는 유류비가 오르고 있지만, 운임도 함께 상승하며 이를 만회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 가뭄에 따른 우회 항로 증가로 선박 공급 감소 효과가 발생하면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6주 연속 상승(3590.05)하고 있다.

반면 바닷길로 제품을 수출하는 가전 업계 등은 해상 운송비 상승이 고스란히 실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2023년 '홍해 사태' 직후인 2024년 삼성전자의 연간 물류비는 전년 대비 71.9%(1조2386억원), LG전자는 16.7%(4465억원) 급증한 바 있다.

원유를 수입·가공하는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정유업계는 정부의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통해 수급 불안을 해소하고 있다.

유가가 뛰면 미리 확보해 둔 원유의 가치(재고 평가 이익)가 올라 단기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유가 최고가격제와 수출 제한 조치가 있어,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같은 '횡재'는 불가능한 구조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석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원자재로 쓰는 석유화학 업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에틸렌 등 주력 제품 가격이 오르지 못하는 가운데, 핵심 원가만 상승할 위기에 처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이 유가, 물류비, 환율 등 복합적인 대외 변동성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비상 대응 전략을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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