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야간배송으로 2억 빚 갚아나가는 30대…"절박함으로 한 달 버틴다"
등록 2026.09.08 01:00:00
지인에게 2억원 사기 당한 뒤 쿠팡 야간 배송…4000만원 채무 남아
좁은 골목길과 7시 마감 압박 속에서도 절박함 하나로 현장 지켜
![[서울=뉴시스]쿠팡 용차 업무를 하면서 유튜브 '택배하는 부자들'을 운영하는 박보서 씨.(사진=유튜브 '자영업 다이어리' 캡처)2026.09.07.](https://img1.newsis.com/2026/09/07/NISI20260907_0002232263_web.jpg?rnd=20260907142123)
[서울=뉴시스]쿠팡 용차 업무를 하면서 유튜브 '택배하는 부자들'을 운영하는 박보서 씨.(사진=유튜브 '자영업 다이어리' 캡처)2026.09.07.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쿠팡 퀵플렉스 배송으로 2억원의 채무를 갚아나가는 30대 청년의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유튜브 채널 '자영업 다이어리'는 3년 차 쿠팡 퀵플렉스 기사이자 최근 용차 일을 시작한 박보서씨의 야간 배송 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박씨는 28세 당시 지인을 통한 투자 사기로 2억원 상당의 빚을 지게 됐다. 그는 "돈을 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막막했다"며 "버는 돈을 전부 빚 갚는 데 써서 현재는 4000만원 정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용차는 공백이 발생한 노선에 수수료를 받고 즉시 투입되는 형태의 배송업을 뜻한다. 박씨는 "야간 퀵플렉스 단가는 800원에서 900원 수준이지만 용차는 1100원에서 1200원으로 높다"며 "모르는 동네를 가야 하지만 그만큼 수입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하루 매출은 38만원에서 39만원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배송 환경에 따른 노동 강도 차이도 컸다. 박씨는 "같은 300개여도 빌라나 골목길 구역은 업무 강도가 두 세배 올라간다"며 "뱀처럼 휘어진 길은 운전하기도 힘들고 오르막 내리막이 많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프레시백 회수는 건당 100원인데 물품 배송과 단가 차이가 8배에서 10배 차이 난다"고 토로했다.
야간 배송 기사들은 오전 7시까지 배송을 마쳐야 하는 시간제한 속에서 일하고 있다. 박씨는 "오전 7시까지 배송을 끝내지 못하면 대리점에 불이익이 간다"며 "1~2분 차이가 크기 때문에 현장에서 뛰어다닐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택배 하면 우리가 사회생활 안 해도 된다고 생각을 많이 하지 않냐"며 "근데 오히려 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빡센 데 타면서 일도 배우고 하면서 주변 사회생활을 진짜 잘해야 된다"며 "주변 기사님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회사 사람들이랑도 친하게 지내고 잘 보여놔야지 자리가 났을 때 나한테 기회가 온다"고 설명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택배업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는 조언도 남겼다. 박씨는 하루 10시간 이상 쉬지 않고 뛰어다녀야 하는 만큼, 절박함 없이는 초반 적응기를 넘기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진짜 절박하다, 난 지금 이거 아니면 답이 없다, 빚이 갑작스럽게 생겼거나 이자가 감당이 안 되기 시작했다거나 애가 태어났다거나 그런 경우 있지 않냐"며 "그런 사람들이 하면 아마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초반 한 3개월은 진짜 힘들다, 특히 첫 한 달. 한 달만 딱 버티면 그래도 좀 할 만하다"며 "그 한 달을 버티게 해주는 힘이 그런 절박함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경우에는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절박함 없고 그냥 '나는 다른 옵션도 있어, 내 직업도 있고 전문 기술도 있는데 택배 해볼까' 해서 하면 후회하실 가능성이 굉장히 농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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