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도 시혜도 아닌 존엄한 삶…장애인들의 열망 담은 '크립스'
등록 2026.09.07 16:44:18수정 2026.09.07 16:54:24
뇌성마비 장애인 극작가 데이비드 프리먼 작품

연극 '크립스' 포스터.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연극 '크립스(Creeps)'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충정로 모두예술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캐나다 극작가 데이비드 프리먼이 1971년 발표한 희곡 '크립스'는 뇌성마비 장애인이었던 작가가 장애인보호작업시설에서 일하며 느꼈던 좌절감에서 출발했다.
장애인의 삶과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은 초연 후 캐나다와 미국에서 여러 차례 상연됐고, 프리먼은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우수 신인 극작가에 선정됐다.
국내에는 지난해 낭독공연으로 소개됐고, 올해는 한국 장애인 배우들과 함께 정식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작품의 배경은 1970년대 캐나다 보호작업시설이다.
뇌병변장애인 피트, 톰, 샘, 짐, 마이클은 반복되는 노동과 통제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피난처인 화장실에 모인다. 외부의 시선이 닿지 않는 이곳에서 이들은 일터에 대한 불만부터 자신들을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분노까지 거침없이 털어놓는다. 신랄한 유머가 뒤섞인 이들의 대화를 통해 존엄한 삶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드러낸다.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은 "'크립스'는 보호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제약과 억압이 존재하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사회의 제도적 한계를 돌아보고, 다양한 신체와 삶이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포용적 환경에 대해 사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