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상·유학생이 보이스피싱까지"…함정수사로 중국인 일당 3명 검거
등록 2026.09.09 06:00:00수정 2026.09.09 06:22:24
가짜 돈 쇼핑백 던진 경찰 함정 수사에 3단계 점조직 하루 만에 무너져
대출금 상환 압박해 1억6000만원 챙긴 일당…전국 여죄 병합해 구속 송치
![[서울=뉴시스] 보이스피싱으로 가로챈 피해금을 상품권으로 바꿔 현금화한 중국인 일당 3명이 경찰의 추적 수사 끝에 검거됐다. (사진='서울경찰' 캡처)](https://img1.newsis.com/2026/09/08/NISI20260908_0002233567_web.jpg?rnd=20260908160857)
[서울=뉴시스] 보이스피싱으로 가로챈 피해금을 상품권으로 바꿔 현금화한 중국인 일당 3명이 경찰의 추적 수사 끝에 검거됐다. (사진='서울경찰' 캡처)
8일 서울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금융기관 모니터링 부서로부터 "대형마트에서 피해금 1500만원이 상품권으로 연속 출금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를 통해 거액의 상품권을 잇달아 구매하는 인출책의 인상착의를 확보했다. 이후 인출책이 쇼핑백을 구매하는 데 사용한 카드 명세까지 확인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이 사용한 수법은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공범이 금융회사 법무팀으로 속여 기존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는 방식이었다.
피해자에게는 "약정을 위반했으니 당장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라. 상환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된다"고 압박해 대포통장으로 돈을 보내도록 유도했다.
갑작스럽게 상환을 요구받은 피해자들이 불안해진 틈을 노려 대포통장으로 돈을 송금하면 이를 가로채는 수법이었다.
1차 인출책은 주민센터 안심택배함에서 타인 명의 카드를 찾아 대형마트에서 상품권을 구매했다. 이후 상품권을 사설 환전소에서 현금화한 뒤 조직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경찰은 특정된 1차 인출책의 거주지인 오피스텔 주변에서 잠복 수사를 벌였다. 그러던 중 범행을 위해 외출하는 인출책을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고, 현장에서 긴급 체포했다.
체포된 인출책의 휴대전화에서 공범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방도 확인됐다. 경찰은 대화 내용을 분석해 다음 접선 지시를 포착한 뒤, 가짜 돈을 넣은 쇼핑백을 준비해 역공작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1차 인출책으로부터 쇼핑백을 건네받은 2차 전달책은 충무로역 인근에서 이를 들고 이동했다. 경찰은 미행 끝에 지하철 개찰구로 들어가려던 2차 전달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어 경찰은 2차 전달책과 상선 사이의 위챗 대화에서도 다음 접선 장소가 면세점 건물 10층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체포한 2차 전달책을 활용해 다시 역공작을 진행했고, 현장에서 가짜 돈이 든 쇼핑백을 받으려던 최종 자금세탁책까지 붙잡았다.
이 같은 방식으로 1차 인출책부터 2차 전달책, 최종 자금세탁책으로 이어지는 3단계 점조직을 같은 날 일망타진했다.
검거된 피의자 3명은 모두 중국 국적이었다. 이 가운데 1명은 유학생이었으며, 또 다른 1명은 관광객으로 위장해 국내에 입국했지만 실제로는 범행을 목적으로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명은 해외 보따리상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모두 10명으로, 피해액은 약 1억6000만원에 달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긴급 출국 정지 조치를 통해 해외 도주를 차단하는 한편, 전국 8개 경찰서에 흩어져 있던 관련 사건을 병합해 수사했다. 이후 피의자 3명을 모두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경찰 측은 "보이스피싱은 서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악질적인 범죄"라며 "끝까지 추적해 범인을 검거하고 피해자들이 평온한 일상으로 신속히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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