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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일찍 찾아온 독감에 합병증 '비상'

등록 2026.09.09 01:01:00

고령자·영유아는 세균 폐렴 등 합병증 주의

영유아, 구토·설사·발진 증상 함께 나타나기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해 11월 19일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 진료실이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어린이들로 붐비고 있다. 2025.11.1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해 11월 19일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 진료실이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어린이들로 붐비고 있다. 2025.1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최근 인플루엔자 환자가 지난해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개학과 함께 유·소아와 초등학생 연령층에서 발생이 두드러지고 있는 등 학교와 어린이집 등에서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커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통상 인플루엔자는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과 겨울철에 유행이 본격화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와 입원환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함께 오르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는 대부분 수일 내 회복되지만 영유아와 고령자,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에서는 폐렴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본격적인 유행에 앞서 예방접종 등 대비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9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5주차 의원급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환자)는 13.3명으로 집계됐다. 32주차 7.0명에서 33주차 7.5명, 34주차 9.2명, 35주차 13.3명으로 최근 4주 연속 증가했다. 특히 32주차와 비교하면 3주 만에 약 90% 증가했으며, 직전 주인 34주차와 비교해도 한 주 만에 약 45% 늘었다.

입원이 필요한 환자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는 32주차 43명에서 33주차 78명, 34주차 89명, 35주차 162명으로 증가해 3주 사이 약 3.8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5.7%에서 5.4%, 10.0%, 12.3%로 상승하며 최근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의심환자가 약 2.1배, 병원급 입원환자는 약 10.8배, 바이러스 검출률은 약 11.2배 높은 수준이다.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비말을 통해 주로 전파되며 바이러스가 묻은 손이나 물건을 만진 뒤 눈·코·입 등을 접촉하는 과정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1~4일 정도다.

흔히 독감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심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일반 감기와는 양상이 다르다. 감기가 콧물이나 코막힘, 인후통 등의 증상이 서서히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인플루엔자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이 갑자기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기침이나 인후통, 콧물과 같은 호흡기 증상도 동반된다. 고령자나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더라도 뚜렷한 발열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의식 저하, 심한 무기력증 등으로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

남엘리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적절히 치료받으면 대부분 수 일 내 증상이 호전되지만, 고령자와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에서는 세균 폐렴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지거나 기존에 앓고 있던 심폐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며 "고열이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심한 기력 저하가 있다면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과 성인이 감염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자체가 다른 것은 아니지만 연령에 따라 증상과 합병증 양상에는 차이가 있다. 소아에서는 발열과 기침뿐 아니라 구토나 오심,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고, 어린아이에서는 중이염이나 크루프, 기관지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5세 미만, 그중에서도 2세 미만 영유아는 합병증 위험이 높은 연령군에 속한다.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은 학교와 학원 등 집단생활로 접촉 범위가 넓어 인플루엔자가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성인의 경우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근육통, 두통, 심한 피로감 등 전신 증상이 비교적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반면 고령자는 감염되더라도 발열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어 식욕 저하나 무기력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인플루엔자가 폐렴으로 진행하거나 기존 심장·폐질환을 악화시킬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윤윤선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영유아는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때 성인과 달리 기침뿐 아니라 구토, 설사, 발진 등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고, 어린 연령일수록 합병증 위험에도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고열이 계속되거나 소변량이 줄고, 평소보다 처지거나 잘 먹지 못하는 데다 호흡까지 힘들어 보인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전 절기에 예방접종을 받았거나 독감에 걸린 경험이 있더라도 매년 다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권고된다.

예방접종이 인플루엔자 감염을 100% 막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 위험을 상당 부분 낮추고,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해주며, 입원이나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지키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며, 피치 못하게 사람이 많은 곳을 갈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를 자주 환기하는 등 기본적인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생활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2026~2027절기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9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특히 올해부터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기존 생후 6개월~13세에서 생후 6개월~14세까지 확대됐다.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자 등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는 본인의 접종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으며, 일부 어린이는 2회 접종이 필요할 수 있어 사전에 접종 횟수와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윤윤선 교수는 "성인은 일반적으로 매년 한 차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지만, 생후 6개월 이상 9세 미만 어린이 가운데 처음 접종하거나 과거 한 차례만 접종한 경우에는 최소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하다"며 "영유아는 인플루엔자 감염 시 합병증 위험이 높은 만큼 보호자가 아이의 과거 접종력을 확인하고 필요한 접종을 빠짐없이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엘리엘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영유아와 고령자, 만성질환자에게 심각한 합병증을 자주 일으키는 위험한 감염병"이라며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관련 지표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예방접종 시행 이전에는 꼼꼼한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으로 스스로를 보호하고, 예방접종이 시작되면 이에 더해 권고 시기에 맞춰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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