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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게 없어 결혼 못 할 줄 알았는데"…비 오는 날 만난 그녀와 백년가약

등록 2026.09.12 06:15:00

[서울=뉴시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정승혜 인턴기자 = 어려운 환경과 경제적 사정 탓에 일찍이 결혼을 포기했던 한 직장인이 비 오는 날 우연히 만난 인연과 백년가약을 맺게 된 사연이 공개돼 온라인에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포기한 남자의 인생이 이렇게 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은 올린 지 사흘 만에 조회수 1만4000회를 넘어서며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이번 주 일요일에 결혼을 앞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평생 결혼을 못 할 줄 알았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과 넉넉지 못한 집안 형편 속에서 자랐다. 대학 시절부터 등록금과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해야 했고, 취업 후에도 대출금을 갚고 남은 돈으로 겨우 생활을 이어가며 연애나 결혼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A씨는 "소개팅을 몇 번 해보긴 했지만 집안이나 돈 얘기가 나오면 괜히 작아졌다"며 "결혼 얘기는 감히 생각지도 못했고, 혼자 사는 게 익숙해지니 그냥 이렇게 살다 끝나겠거니 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그랬던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지난해 가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작된 우연한 만남이었다.

비를 피하던 A씨에게 한 여성이 먼저 우산을 같이 쓰자고 제안했고, 지하철역까지 함께 걸어가며 나눈 대화는 카페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A씨는 자신의 자격지심 때문에 처음에는 계속 선을 그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A씨는 "결혼은 자신 없다"고 하자 여자친구가 한참 가만히 있다가 "나는 너랑 결혼하고 싶은데?"라고 하더라며 “계속 내가 가진 게 없는 것만 생각했는데, 그 사람은 나라는 사람 자체를 보고 있었다”고 감격을 표했다.

A씨는 “나는 여전히 모아둔 돈도 많지 않고 대단하지 않은 사람”이라면서도 "그래도 이제 혼자가 아니라는 게 느껴진다“며 ”살다 보니 정말 사람 일은 모르는 것 같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모르는 사람의 결혼 소식에 이렇게 마음이 좋아지긴 처음이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를 본 것 같다", “읽으면서 오랜만에 눈물이 났네요” 등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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