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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로 미 군함 위치 쫓았다…이란 연계 조직, 클로드에 표적자료 맡겼다(종합)

등록 2026.09.13 05:00:00

이란 연계 조직, 공개정보 모아 미 해군 표적자료 작성

예멘 조직은 미사일 유도 개발…시험 실패 뒤 AI에 분석 요청

[서울=뉴시스]인공지능 클로드 로고. 2026.8.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인공지능 클로드 로고. 2026.8.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이란과 연계된 조직이 미국의 인공지능(AI) '클로드'를 이용해 미 해군 함정의 위치를 추적하고 표적 선정 자료를 작성한 사례가 공개됐다.

미국 액시오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등은 12일(현지시간)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8개월 동안 자사 AI의 악용 사례를 추적하고 관련 계정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이란 연계 조직은 클로드로 공개된 정보를 수집·분석해 미 해군을 겨냥한 표적 선정 자료집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함정 위치와 미군 인력 정보, 선박·항공기 식별정보, 위성영상 관련 자료, 해군의 이동을 파악할 수 있는 웹사이트 등이 담겼다.

액시오스는 AI가 전문인력과 자원 부족을 메워주면서, 과거 많은 정보요원과 기술자·해커가 필요했던 작업을 소수 인원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예멘 북부에서는 무기 개발 조직이 코딩용 AI 도구인 '클로드 코드'를 로켓과 미사일의 비행 방향을 제어하는 유도 소프트웨어 개발에 활용했다.

이 조직은 클로드를 여러 개 동시에 실행해 코드 작성과 자료 조사, 작업 검토를 나눠 맡겼다. 유도 로켓 시험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보이자 수시간 만에 다시 클로드에 접속해 원인 분석을 요청했다. 다만 앤트로픽은 이 조직이 실제 운용 가능한 무기를 배치하는 데 성공했다는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파나마만=AP/뉴시스] 미 해군이 차세대 해상 전력의 핵심이 될 '트럼프급' 전함을 원자력 추진 방식으로 건조하기로 확정했다. 장거리 공격 능력과 전방 지휘통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구상으로, 향후 30년간 15척을 도입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미 해군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30년 함정 건조 계획'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사진은 미 해군 항공모함 USS 니미츠가 올해 3월30일 파나마만에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5.12.

[파나마만=AP/뉴시스] 미 해군이 차세대 해상 전력의 핵심이 될 '트럼프급' 전함을 원자력 추진 방식으로 건조하기로 확정했다. 장거리 공격 능력과 전방 지휘통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구상으로, 향후 30년간 15척을 도입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미 해군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30년 함정 건조 계획'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사진은 미 해군 항공모함 USS 니미츠가 올해 3월30일 파나마만에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5.12.

중국과 연계된 조직은 시리아에 있는 위구르인들을 정보원으로 포섭하려는 활동에 클로드를 이용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이 조직은 왓츠앱 대화방 100개가 넘는 곳과 텔레그램 채널 수십 곳의 대화 내용을 분석해 위구르 무장조직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만한 사람을 찾았다.

아랍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공작 담당자는 클로드의 번역과 대화 조언을 받아 시리아식 아랍어로 대상자들에게 은밀히 접촉했다. 상대방의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족과의 이별, 중국 신장 지역에 남아 있는 친척 등을 포섭에 이용하려는 시도였다.

서아프리카 말리에서는 컨설턴트 한 명이 클로드를 주된 개발 인력처럼 활용해 국가 규모의 통신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 앤트로픽은 이 시스템이 말리의 이동통신사 3곳에 속한 약 2500만개의 가입자식별모듈(SIM)을 감시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에는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음성통화를 수집하고, 이용자가 SIM을 바꿔도 목소리로 동일인인지 식별하는 기능이 포함됐다. 인터넷 접속정보를 가리는 가상사설망(VPN) 이용자를 표시하거나 법원 영장 없이 특정 전화번호에 관한 정보보고서를 만드는 기능도 있었다.

앤트로픽은 해당 이용자의 계정을 차단했지만, 감시 시스템은 이미 현지 서버에 설치돼 별도의 AI 모델로 작동하고 있었다. 회사는 계정 차단으로 추가 설계·개발 활동을 방해했을 뿐, 설치된 시스템의 작동까지 중단시키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버니 샌더스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억만장자세’ 도입을 위한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했다. 2026.02.18.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버니 샌더스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억만장자세’ 도입을 위한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했다. 2026.02.18.

바이러스 연구에서도 악용 우려 사례가 나왔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정부 지원금을 받는 연구진은 군 연구기관에서 모기가 옮기는 치쿤구니야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면역 회피 능력을 높이는 연구를 수행하려 했다. 다만 앤트로픽은 생물학 연구가 치료제·백신 개발과 생물무기 개발 양쪽에 활용될 수 있어 연구 목적을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와 관련해 클로드가 가장 민감한 요청을 거부하자, 연구진이 이용하던 AI 중개 플랫폼은 안전 제한이 더 느슨한 경쟁사 모델로 해당 요청을 넘겼다. 액시오스는 한 AI 기업의 안전 규칙만으로는 이런 연구 지원을 막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짚었다.

미국 의회에서는 AI 안전 규제를 마련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초당파 하원의원들은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 의회가 AI 위험에 대응할 때까지 휴회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 3일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초지능 AI'의 개발과 배포를 금지하는 법안의 발의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AI가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하고,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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