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봉투에 테이프 감으라고?"…보이스피싱 직감한 70대, 경찰과 현장 검거
등록 2026.09.23 10:54:09
![[서울=뉴시스]명의 도용 사건에 연쇄적으로 얽혀 계좌 속 돈을 인출해야 한다는 공무원 사칭 전화를 받은 70대 여성 A씨는 은행을 찾아 현금을 인출해 집으로 돌아가던 중 수상함을 느끼고 인근 지구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사진 경찰청 유튜브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3/NISI20260923_0002247502_web.jpg?rnd=20260923105306)
[서울=뉴시스]명의 도용 사건에 연쇄적으로 얽혀 계좌 속 돈을 인출해야 한다는 공무원 사칭 전화를 받은 70대 여성 A씨는 은행을 찾아 현금을 인출해 집으로 돌아가던 중 수상함을 느끼고 인근 지구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사진 경찰청 유튜브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공무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1300만원을 잃을 뻔한 70대 어르신이 경찰과 공조해 현금 수거책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23일 경찰청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명의 도용 사건에 연쇄적으로 얽혀 계좌 속 돈을 인출해야 한다는 공무원 사칭 전화를 받은 70대 여성 A씨는 은행을 찾아 현금을 인출해 집으로 돌아가던 중 수상함을 느끼고 인근 지구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상황을 파악한 경찰은 A씨와 함께 현금 수거책 검거 작전에 나섰다.
사기범은 A씨에게 전화로 "검정색 비닐봉투입니다, 이거 담아서 테이프로 다섯 번, 여섯 번 감으시라고요"라며 현금을 봉투에 담아 테이프 밀봉을 요구했다. 이에 A씨는 경찰관이 옆에서 녹화하는 가운데 태연하게 "예, 알았어", "다 감았어요"라고 응대하며 지시를 따르는 척 시간을 벌었다.
사기범은 "새마을금고에서 체포된 남자 직원이 어머니한테 정확히 나쁜 돈을 드렸다고 다 사실대로 얘기했다"라며 "아파트 맞은편 CCTV 카메라로 불법사 지문 인식이 연결돼 있으니 우편함에 조용히 내려가셔서 10분에서 15분 동안만 넣으라"라는 황당한 주장을 이어갔다.
A씨는 보이스피싱 전담 형사 등 경찰관들과 함께 아파트 현관으로 내려가 지시대로 우편함에 현금이 든 봉투를 넣었다. 경찰관들이 "저희가 저쪽에 있을게요"라며 주변에 잠복을 시작하자 잠시 후 아파트 현관 주변을 서성이며 누군가와 계속 문자를 주고받던 남성이 접근했다.
주위를 살피던 남성이 우편함에서 현금을 꺼내는 순간 바로 뒤에서 잠복 중이던 형사가 그를 포착해 현장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고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시민과 경찰의 완벽한 공조 덕분에 소중한 재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으며, 온라인상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범죄 예방과 단속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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