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내야 갈 수 있는 귀한 곳"…은행 영업시간 단축에 네티즌 불만
등록 2026.09.29 10:00:00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의 주요 시중은행 ATM 앞에서 시민들이 업무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DB 2023.01.25.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1/25/NISI20230125_0019710667_web.jpg?rnd=20230125153954)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의 주요 시중은행 ATM 앞에서 시민들이 업무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DB 2023.01.25. [email protected]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권 노사 양측은 임금 3% 인상과 영업시간 30분 단축을 골자로 하는 교섭안에 잠정 합의했다. 잠정안이 최종 확정되면 내년 4월부터 은행 영업점은 현재보다 30분 늦은 오전 9시30분에 문을 열고 오후 4시에 영업을 마친다.
온라인에서는 점포가 줄어든 상황에서 영업시간까지 단축되면 고객의 불편이 더 커진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특히 직장인들의 불만도 두드러졌다.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점심을 굶거나 연차까지 써야 할 판이라는 하소연이 이어졌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은행원의 근무 여건 개선은 필요하지만 고객 이용 편의를 높일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며, 주말 영업은 어렵겠느냐고 물었다.
한 네티즌은 "점포 수 감소로 지점당 방문객은 엄청 늘어났다"며 "지금도 은행 업무를 보려면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데 창구 영업시간까지 줄이면 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요즘 은행 점포가 줄어서 대기가 엄청 길다"며 "개명 건으로 갔을 때 50분을 기다렸는데 여기서 시간까지 줄이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다른 이는 "은행은 연차를 내야 갈 수 있는 귀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점심시간에 은행을 찾더라도 일부 직원이 자리를 비워 대기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불만도 나왔다. 영업시간을 줄이는 대신 인력을 늘리거나 교대 근무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은행이 이미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데 대체 누구보고 가라는 것이냐"며 "사람을 늘려서 2교대를 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당 댓글에는 2000개가 넘는 공감이 달렸다. 지점이나 창구 직원 수라도 다시 늘려 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대형 커뮤니티에서는 영업시간을 줄일 바에는 오전·오후·야간 교대 근무를 도입하라는 댓글이 공감을 얻었다. 이런 흐름이 동사무소 등 공공기관 근무 방식 논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반응도 함께 나왔다.
점포와 영업시간이 감소하며 비대면·AI 서비스가 확대되는 흐름을 우려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영업지점과 영업시간 감소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게 AI"라며 "AI 상담을 거쳐 결국 화가 난 채 상담원을 만나게 되는 고객센터,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챗봇이 대안이냐"고 지적했다.
반면 은행 업무 상당 부분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어 영업시간 단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요즘 은행 점포가 필요한가 싶다"며 "대부분 비대면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은행 창구를 찾는 일이 1년에 한두 번에 불과하고 웬만한 업무는 앱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또 30분 단축이 없어도 직장인들은 어차피 은행 업무를 위해 반차를 써왔다는 반응도 나왔다.
근로시간 단축 측면에서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응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은행이 먼저 시작해야 일반 회사의 근무시간도 줄어들 수 있다"며 "주 5일제도 이런 식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에 근무한다고 밝힌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1금융권의 영업시간 단축이 부럽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고, 다른 이용자들은 1금융권이 먼저 시행하면 다른 금융권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권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 7월부터 영업시간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로 단축했다. 이후 2023년 1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정상화했다. 이번 잠정안이 확정되면 약 4년 만에 다시 영업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다만 이번 합의는 폐점 시간을 유지한 채 개점만 늦춰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총시간을 줄인다는 점에서 팬데믹 때와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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