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후배 잘되길"…원주 문막초 동문의 '아름다운 장학금'
등록 2026.10.02 10:30:17
용준·경산재단 고향사랑 '세대 잇기'
![[원주=뉴시스] 문막용준문화재단 설립자 유진원 박정환 선생. (사진=독자 제공) 2026.10.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2/NISI20261002_0002254092_web.jpg?rnd=20261002101028)
[원주=뉴시스] 문막용준문화재단 설립자 유진원 박정환 선생. (사진=독자 제공) 2026.10.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뉴시스]이덕화 기자 = 강원 원주시 문막읍에서 자란 두 동문이 타지에서 삶의 터전을 일군 뒤에도 고향을 잊지 않고 수십 년째 후배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이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특별한 행사도, 요란한 홍보도 없었다. 자신들이 어린 시절 꿈을 키웠던 고향의 학교와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내놓고 그 뜻을 묵묵히 이어왔다.
2일 지역사회에 따르면 문막초등학교 출신 인사들이 설립한 장학·복지재단이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문막용준문화재단이다.
재단은 고(故) 유진원씨가 생전에 품었던 고향과 후배들에 대한 마음을 바탕으로 출발했다. 유씨는 1950년대 전쟁으로 교육환경이 어려웠던 시절 문막 지역 교육 재건에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유지를 이어받은 부인 박정환 여사가 유진원 장학회를 발족했고 장기웅 전 이사장 등이 재단 설립 과정에서 기틀을 마련했다.
재단은 문막중·고등학교 등에 장학금을 전달하며 지역 후배들의 학업을 돕고 있다. 별도 사무국이나 상근 직원 없이 7명 이사들의 기부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수십 년에 걸쳐 이어진 장학사업은 이제 한두 차례의 기부를 넘어 고향의 후배들에게 꾸준히 손을 내미는 지역의 장학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현 이사장으로 재단을 이끌고 있는 이갑수씨 역시 문막초등학교 동문이다.
그는 어린 시절 고향을 떠났다가 2000년께 다시 문막으로 돌아와 장학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재산 2억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원주=뉴시스] 경산복지재단 설립자 노석 최병홍 선생의 흉상 옆에 선 문막용준문화재단 이갑수 이사장. (사진=독자 제공) 2026.10.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2/NISI20261002_0002254095_web.jpg?rnd=20261002101141)
[원주=뉴시스] 경산복지재단 설립자 노석 최병홍 선생의 흉상 옆에 선 문막용준문화재단 이갑수 이사장. (사진=독자 제공) 2026.10.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막초등학교 동문의 고향 사랑은 또 다른 재단을 통해서도 이어지고 있다.
문막초 출신 노석 최병흥씨가 설립한 경산복지재단 역시 설립자의 뜻에 따라 문막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가정형편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지원하고 초등학교에서 장학생으로 선정되면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장학금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두 재단의 공통점은 타지에서 성공한 동문들이 고향을 떠난 뒤에도 자신이 성장한 문막의 후배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선행으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동문이 뜻을 잇고 후배가 다시 지역사회를 생각하는 것. 문막초등학교 동문들의 수십 년 장학사업은 고향에서 받은 배움과 사랑을 다시 고향으로 돌려주는 '나눔의 선순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갑수 이사장은 "문막의 우수한 학생들이 교육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장학기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지역 학생들이 고향에서 꿈을 키우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훗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후배들에게 자신의 것을 나누는 선순환이 이어진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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