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석 두나무 대표 "韓 유동성·기술 세계로"…글로벌 금융 인프라 확장
등록 2026.09.30 13:19:21
네이버 결합해 웹3·웹2 연결…결제·핀테크·AI플랫폼 역량 시너지
은행·증권사도 활용하는 '온체인 공통 인프라' 구축…"韓 디지털 금융 허브로"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3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6(KBW 2026)'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한국에서 축적한 시장과 유동성, 기술과 신뢰를 세계로 확장하겠습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3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6(KBW 2026)'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오 대표는 이날 '디지털자산 거래를 넘어, 연결을 위한 금융 인프라로' 주제의 키노트를 통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현주소와 두나무가 추진할 금융 인프라 전략을 제시했다. 네이버와의 결합을 통해 웹3와 웹2를 연결하는 한편, 각 영역에서 축적한 역량을 결합해 다양한 금융 참여자가 활용할 수 있는 공통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오 대표는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하나의 글로벌 온체인 시장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 대표는 "시장은 사람이 모이고 돈이 흐르는 곳에서 만들어진다"며 "지금의 경쟁은 누가 먼저 사람과 돈이 모이는 시장을 만드느냐의 경쟁"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 같은 기업들이 자체 블록체인을 만드는 이유도 결국 사람이 모이고 돈이 흐르는 새로운 시장을 직접 만들기 위해서"라며 "이 시장을 선점하는 자가 다음 시대의 표준을 정하는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규제 환경의 변화도 짚었다. 과거 가상자산 규제가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허용할 것인가'가 중요해지면서 가상자산 규제가 산업 정책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가 보유한 경쟁력은 아직 글로벌 시장과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 대표는 "한국은 누구나 자랑스럽게 여기는 K-팝과 K-콘텐츠뿐 아니라 가상자산 이용자, 유동성, 운영 경험에서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많은 이용자와 풍부한 유동성, 우수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그 힘은 아직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국경과 시간 제약 없이 자본이 하나의 온체인 시장을 오가는 상황에서, 글로벌 자본과 기업이 한국으로 들어오고 한국의 자본과 기업이 세계로 나가는 연결 고리가 아직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에 오 대표는 한국의 경쟁력 있는 시장을 세계와 연결하는 것이 향후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세 가지 요소로는 ▲접근성 ▲연결성 ▲수출 가능성을 꼽았다.
오 대표는 "이 세 가지 요소가 갖춰진다면 한국은 단순히 경쟁력과 가능성을 갖춘 디지털자산 국가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온체인 금융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중요한 디지털 금융 허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웹3·웹2 연결하고 한국 금융은 글로벌 온체인으로
오 대표는 이제 이 같은 역량을 글로벌 시장과 연결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 대표가 제시한 첫 번째 연결은 '웹3와 웹2의 결합'이다. 오 대표는 웹3 역시 사람들이 이미 익숙한 웹2의 사용자와 결제, 플랫폼을 만날 때 일상으로 더욱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봤다.
두나무는 이를 위해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결합이 이뤄질 경우 두나무가 보유한 가상자산·웹3 경험에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핀테크 역량, 네이버의 인공지능(AI)·플랫폼 역량을 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웹3의 금융 인프라와 웹2의 사용자·결제·플랫폼을 연결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체급을 갖춘 금융 인프라로 성장하는 것이 우리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첫 번째 연결"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한국 금융과 글로벌 온체인 금융의 연결'이다. 두나무가 각 사업 영역에서 쌓아온 역량을 하나로 연결해 은행과 증권사, 결제회사, 핀테크 등 다양한 금융 참여자가 활용할 수 있는 공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얘기다.
오 대표는 한국 금융기관이 원화를 기반으로 미국의 온체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금융 경험이지만 그 이면에서는 거래와 보관, 이동, 검증, 규제 준수, 온체인 연결 등 여러 기능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나무는 이 같은 기능을 하나의 인프라로 연결해 은행과 증권사, 결제회사, 핀테크, 기술기업 등이 모든 기능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도 규제를 준수하면서 자체 온체인 금융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오 대표는 "업비트는 혁신(Innovation)으로 새로운 거래 경험을 만들고 편의성(Convenience)과 신뢰(Trust)를 높이며 디지털자산을 더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해 왔다"며 "이제 그 경험과 역량을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확장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금융의 기준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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