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라도 알려줘야" vs "감정소모일 뿐"…갑작스런 'SNS 손절' 논쟁[이슈N]
등록 2026.10.11 21:02:00수정 2026.10.11 21:18:23
인스타그램 언팔·카톡 차단으로 한순간 남남…SNS 시대 '일방적 관계 종료' 단상
![[서울=뉴시스] 친구 사이 갈등을 직접 대화로 풀기보다 인스타그램 언팔로우나 카카오톡 차단으로 관계를 끝내는 이른바 '손절' 방식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7/NISI20261007_0002257887_web.jpg?rnd=20261007161847)
[서울=뉴시스] 친구 사이 갈등을 직접 대화로 풀기보다 인스타그램 언팔로우나 카카오톡 차단으로 관계를 끝내는 이른바 '손절' 방식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친구 사이 서운함이나 갈등을 직접 대화로 풀기보다 인스타그램 언팔로우나 카카오톡 차단으로 일방적으로 관계를 끝내는 이른바 '손절' 문화가 SNS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유를 설명하고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인지, 별도의 설명 없이 관계를 끊는 것이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기 위한 선택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달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아무런 설명 없이 연락을 끊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친구가 갑자기 거리를 두기 시작한 뒤 SNS를 통한 연락마저 닿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유라도 알고 싶지만 대화할 기회조차 없는 상황이 힘들다고 했다.
해당 글은 관계를 끝내는 방식을 둘러싼 논의로 번지며 518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오랜 시간 관계를 이어온 사이라면 손절을 결심했더라도 대화를 통해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 네티즌은 "그동안 같이 지내온 시간이 있으면 예의를 지켜서 대화에 응하는 게 맞다"며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는 방식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 역시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리지 않은 채 연락부터 끊으면 상대방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거나 고칠 기회조차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갈등이 쌓였다면 관계를 정리하기 전 자신의 생각을 한 번쯤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이미 관계에서 상처받은 사람이 손절 이유까지 일일이 설명해야 할 의무는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알려주는 게 당연한 건 아닌 것 같다"며 손절 이유를 계속 묻는 것도 상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신이 겪은 불쾌함과 상처를 상대가 납득하도록 다시 설명하는 과정 자체가 상당한 감정 소모라고 지적했다. 이유를 설명해준다면 고마운 일이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상대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봤다.
양쪽 입장을 모두 이해한다는 반응도 큰 공감을 얻었다. 한 네티즌은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갑자기 아무 설명 없이 거리를 두면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성인이 된 뒤 손절 이유를 하나하나 나열하며 관계 종료를 선언하는 것 역시 어색할 수 있다고 봤다. 이 댓글에는 1만90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아무 설명 없이 연락을 끊긴 사람의 서운함도, 이미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사람의 부담도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슈N] 일상 속 작은 마찰부터 사회적 갈등까지, 우리가 직면한 쟁점의 이면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무심코 넘긴 행동'과 '누군가의 불편' 사이, 정답 없는 질문에 던져지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며 상식과 배려의 경계를 함께 고민합니다. 뉴시스 이슈N이슈팀은 단순한 논란 전달을 넘어, 우리 사회가 더 나은 공존으로 나아가는 건강한 담론의 장을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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