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위험 커지는데 정보보호 예산 줄인 은행들…집행률도 70% 밑돌아
등록 2026.10.11 10:16:52수정 2026.10.11 12:20:25
전년대비 우리 22%↓ 씨티 18%↓ 신한 10%↓ 등
박성훈 의원 "해킹에 속수무책, 보안투자 뒷전" 지적

(자료=박성훈 의원실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금융권을 겨냥한 해킹과 전산장애가 잇따르는 가운데 우리·씨티·신한은행 등 일부 금융회사가 올해 정보보호 예산을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산장애 발생 상위 금융사들은 지난해 편성된 보안예산 역시 제대로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출받아 1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산장애 발생 상위 20개 금융회사 중 7곳이 올해 정보보호 예산을 전년보다 줄였다.
특히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보안예산이 두 자릿수 줄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86억5900만원이었던 정보보호 예산을 올해 615억6600만원으로 21.7% 삭감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정보보호 예산은 지난해 88억9900만원에서 올해 72억9700만원으로 18.0% 줄었다. 신한은행도 452억9400만원에서 405억9100만원으로 예산을 10.4% 축소했다.
뒤를 이어 한화생명보험(-2.8%), 한국산업은행(-2.2%), 케이뱅크(-1.7%),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0.9%) 순으로 정보보호 예산이 삭감됐다.
전산장애 발생 상위 금융사들은 지난해에도 편성된 정보보호 예산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개사의 지난해 정보보호 예산 집행률은 편성액 대비 69.6%에 그쳤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정보보호 예산 집행률은 53.8%로 편성액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으며, 국민은행은 58.1%, 수협은행은 60.7%에 그쳤다. 금융소비자의 자산과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편성한 예산이 실제 보안투자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박성훈 의원은 "국민의 금융정보가 해커들의 공격에 노출되는 동안 금융회사들은 보안예산조차 제대로 집행하지 않았고, 금융당국은 형식적인 점검에 머물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사고가 터질 때마다 뒷북 대책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보안투자와 취약점 관리 실태를 전면 점검하고, 관리 부실이 확인된 금융회사와 감독당국의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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