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트럼프, 성폭력 피해 가족사 담은 선거 광고 옹호…공화당도 반발

등록 2026.10.23 11:26:36수정 2026.10.23 12:50:24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 광고에 액턴 모친 등장…딸 비난

드와인 주지사 "광고 내려야"…라마스와미와 갈등 표면화

[오하이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비벡 라마스와미 오하이오 주지사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2026.10.12

[오하이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비벡 라마스와미 오하이오 주지사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2026.10.12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주지사 후보의 가족사를 소재로 한 논란의 광고를 옹호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광고 중단을 촉구하고, 상원의원 후보와 전직 대선 경선 경쟁자도 비판에 나서면서 공화당 내부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오하이오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가 민주당 에이미 액턴 후보를 겨냥한 광고를 계속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고에는 액턴의 친어머니 도나 아서가 등장해 딸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서는 액턴이 어린 시절 학대와 노숙을 경험했다는 주장을 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광고를 비판한 공화당 소속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를 겨냥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액턴의 어머니가 딸을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는 등 강하게 비난했다며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액턴은 어린 시절 의붓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혀 왔다. 경찰과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의붓아버지 클레디스 아서는 액턴이 12살이던 1978년 강간 혐의로 체포·기소됐지만, 법정 출두를 거부하고 도주해 재판은 열리지 않았다.

액턴과 오빠는 이후 어머니의 양육권에서 분리됐다. 오빠 필립 스턴스도 여동생이 겪은 학대와 노숙 경험을 뒷받침하며 광고가 가족의 고통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드와인 주지사는 이날 오하이오주 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고를 "잘못된 일"이라고 규정하고 라마스와미 후보 측에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검사와 주 법무장관으로 일하면서 성폭력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을 직접 접했다고 설명했다.

[오하이오=AP/뉴시스]민주당 오하이오주 주지사 후보인 에이미 액턴.

[오하이오=AP/뉴시스]민주당 오하이오주 주지사 후보인 에이미 액턴.

드와인 주지사는 라마스와미 후보를 지지해 왔지만 이번 광고를 두고는 공개적으로 대립했다. 다만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는 않았다. 그는 과거 액턴 측도 라마스와미의 어머니를 공격한 적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가족을 공격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라마스와미 후보 측은 광고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선거 캠프는 광고 제작 사실을 인정하고 온라인과 TV 등을 통한 홍보에 400만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캠프 대변인 코니 럭은 "액턴이 먼저 라마스와미의 어머니를 공격했다"며 "언론의 이중잣대를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응은 엇갈렸다. 드와인 주지사의 부지사를 지낸 존 허스테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는 자신이라면 해당 광고를 내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라마스와미와 대립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그를 비판했다.

반면 JD 밴스 부통령은 전날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광고를 비판하는 공화당원들을 향해 불만을 표했다. 그는 "공화당원들이 광고를 두고 비판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쏟는 데 혐오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 언론과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광고를 옹호하기도 했다.

민주당 측은 성폭력과 아동 학대 피해를 당파적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번 논란은 공화당 강세 지역인 오하이오주에서 주지사와 상원의원 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불거져 선거 막판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