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지지층 사전투표 폭증…"'트럼프 통제 시도'에 우편투표 못 믿어"
등록 2026.10.23 11:18:51수정 2026.10.23 12:40:23
위스콘신, 사전투표 첫날 참여자 65%↑
"우편투표, 제대로 집계될지 확신 못해"
트럼프, 연방 선거통제 시도…법원 제동
![[노우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우편투표 제도를 맹폭한 이후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현장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통제를 시도했던 우편투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9일 오하이오주 노우드 해밀턴카운티에서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하는 모습. 2026.10.23.](https://img1.newsis.com/2026/10/10/NISI20261010_0002259629_web.jpg?rnd=20261010024108)
[노우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우편투표 제도를 맹폭한 이후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현장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통제를 시도했던 우편투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9일 오하이오주 노우드 해밀턴카운티에서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하는 모습. 2026.10.2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우편투표 제도를 맹폭한 이후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현장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통제를 시도했던 우편투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WP는 22일(현지 시간) "미국 유권자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끊임없이 공격한 이후 투표소를 직접 방문하거나 투표용지 수거함을 이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표소를 직접 방문해 현장 사전투표를 하거나, 우편투표를 하더라도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발송하지 않고 용지 수거함에 직접 투입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교수 조사에 따르면 위스콘신주는 20일 현장 사전투표를 시작했는데, 첫날 투표 참여자는 5만5000여명으로 2022년 선거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맥도널드 교수는 또 "조지아주에서는 우편투표 신청 건수가 40% 줄어든 반면 대면 사전투표는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찰스 스튜어트 3세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연구를 보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2022년 선거에서 우편투표를 했던 민주당 지지층의 과반이 현장 사전투표에 나섰다. 스튜어트 교수는 "다른 주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의 대면 사전투표 급증 현상이 비슷한 추세로 확인된다"고 부연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편투표 참여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정점에 도달했다가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감소세가 확인된다고 해도, 기존 추세의 연장선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우편투표 제한 강화를 주장하며 연방우정국(USPS) 통제를 시도해왔던 만큼, 이로 인한 제도 불신이 강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초당파적 분석 기관 보트허브의 재커리 도니니 책임연구원은 "뉴스를 많이 소비하는 유권자라면 트럼프가 USPS 무력화를 시도한다는 보도를 숱하게 접했을 것"이라며 "그들은 '당국이 내 투표용지를 제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 내가 직접 (투표용지를) 제출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에서 투표권 문제를 맡고 있는 소피아 린 레이킨도 "유권자들은 우편투표를 해도 되는지, 투표용지가 제때 도착해 집계된다는 시스템을 믿어도 되는지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탰다.
우편투표 용지를 수거함에 넣었다는 83세 매사추세츠주 주민 수전 샤우거는 "트럼프가 우편투표 정책을 바꾸려 한 뒤, (우편 발송시) 투표용지가 어떻게 처리될지 걱정됐다"고 말했고, 35세 워싱턴주 주민 비비언 맥키크니도 "우편 발송도 별 문제는 없겠지만, 만일을 위해 수거함에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이 같은 흐름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WP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지층에 현장 투표를 하거나 투표용지 수거함을 이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캐런 브라운리 오하이오 주의회 하원의원(민주당)은 "우편투표시 안전하게 투표용지 수거함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으며, 많은 유권자가 이렇게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권이 없는 비(非)시민권자가 우편투표 제도를 악용해 선거에 참여하고 있다며 우편투표 통제 강화를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법원 문턱을 넘지는 못했으나, 연방정부와 민주당 집권 주정부가 연일 법정 공방을 벌이며 수개월간 잡음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연방기관인 USPS에 주별 우편투표 대상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송하지 않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민주당은 선거 사무가 주정부 소관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USPS가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에 따라 각 주의 우편투표 대상 명단을 취합하는 규정을 만들자 24개 주·워싱턴DC 정부는 다시 소송으로 막아섰고, 법원이 연달아 주정부 손을 들어주고 연방정부 주장을 기각하면서 우편투표 제한 시도는 최종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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