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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부도보험료' 연초 3배…긴축엔 반발, 시위 격화 속 국채금리 5% 돌파

등록 2026.10.23 16:22:08

프랑스 CDS 89.8bp, 이탈리아 67.1bp 웃돌아…23일 무디스 심사

코어위브 1065bp·오라클 연초 두 배…AI 투자자금 부족 우려

[파리=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한 여성이 '모두에 맞선 초부유층',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 등의 낙서가 적힌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지난 주말 프랑스 전역에서는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동과 약탈로 번졌다. 2026.10.21.

[파리=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한 여성이 '모두에 맞선 초부유층',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 등의 낙서가 적힌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지난 주말 프랑스 전역에서는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동과 약탈로 번졌다. 2026.10.21.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프랑스 정부가 빚을 갚지 못할 경우에 대비하는 비용이 올해 들어 약 3배로 뛰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거액을 빌려 투자한 기업들의 관련 비용도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국가부채와 AI 인프라 투자의 위험을 더욱 경계하고 있다.

미국 CNBC는 22일(현지시간) 시장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분석한 결과, 프랑스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 지난 1월2일 29.74bp에서 10월21일 89.8bp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CDS 스프레드는 프랑스의 국가부도 위험에 대비하는 비용을 보여주는 지표다.

CDS는 기업이나 정부가 빚을 갚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손실에 대비해 거래하는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이다. CDS 스프레드가 높아지면 채무불이행에 대비하는 비용도 커진다. 1bp는 0.01%포인트이며, CDS 수치가 실제 부도 확률이나 신규 대출금리를 그대로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의 CDS 스프레드는 이탈리아보다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는 지난 1월2일 28.33bp에서 10월22일 67.1bp로 올랐다. 독일도 같은 기간 7.47bp에서 12.15bp로 상승했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보다 훨씬 낮았다.

프랑스의 신용위험이 커진 주요 원인으로는 막대한 국가부채와 지속적인 재정적자가 꼽힌다. 티에리 위즈먼 맥쿼리그룹 글로벌 외환·금리 전략가는 프랑스의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120%에 달하는 데다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국가부채는 GDP의 약 65% 수준이다.

최근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와 폭력 사태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생활비 상승과 열악한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재정지출을 줄이려는 정부의 노력은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정치권의 분열까지 겹치면서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합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프랑스의 실제 국채 차입금리도 치솟고 있다. 10년 만기 프랑스 국채금리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유럽 채권시장의 주요 기준인 독일 10년물 국채와의 금리 차이도 약 1.6%포인트까지 확대됐다. 투자자들이 독일 국채 대신 프랑스 국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그만큼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률은 상승하므로 정부가 새로 돈을 빌릴 때 이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시장의 다음 관심사는 23일 예정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심사다. 무디스는 현재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3로 평가하고 있으며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정치적 분열과 재정적자 감축의 어려움이 등급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채권시장에서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현상은 AI 인프라 기업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의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5년 만기 CDS 스프레드는 21일 1065.84bp에 달했다.

코어위브는 AI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 상당 부분을 차입에 의존해온 만큼 투자자들은 이 회사가 앞으로도 추가 투자에 필요한 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CNBC는 코어위브의 높은 CDS 스프레드가 이러한 자금조달 우려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소프트웨어·클라우드 기업 오라클의 CDS도 크게 올랐다. 지난 1월2일 141bp였던 5년 만기 CDS 스프레드는 21일 308.25bp로 상승해 연초의 2배를 넘어섰다. 국제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지난 7월 AI 인프라 사업 확대로 오라클의 신용위험이 커졌다며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최하단인 BBB-로 낮췄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5년 만기 CDS 스프레드도 지난 1월5일 284bp에서 10월20일 432bp로 상승해 약 4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이자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투자자로, 프랑스에서도 최대 750억 유로(약 87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AI 인프라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는 수요 증가에 필요한 자금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자사 행사에서 CNBC와 만나 신흥 AI 클라우드 기업인 네오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지만 성장을 뒷받침할 운영자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많다면서도 결국 해결될 문제라고 전망했다.

벤 에먼스 페드워치 어드바이저스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기업들과 프랑스 국채시장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투자자들이 과도한 차입에 더욱 신중해진 현상으로 해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막대한 설비투자와 높은 부채 부담, 불확실한 미래 수익을 감당해야 하는 기업에 자금을 대는 것을 꺼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프랑스 국채의 위험에 대비하는 비용이 오르는 현상도 비슷한 태도 변화로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코어위브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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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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