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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26년]②채용비리·코로나…흔들린 폐광지 희망

등록 2026.10.25 08:00:00

공정채용 신뢰 훼손·2020년 영업손실 4316억원…독점권 논란도 반복

자금세탁 차단과 고객 편의 조화 과제…매출 회복 넘어 경영혁신 요구

2018년 3월 28일 강원랜드 행정동 앞에서 열린 이른바 '채용비리'로 해고된 직원들의 가족들이 농성을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2018년 3월 28일 강원랜드 행정동 앞에서 열린 이른바 '채용비리'로 해고된 직원들의 가족들이 농성을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폐광지역 경제 회생과 고용 창출을 위해 출범한 강원랜드의 지난 26년은 성장과 위기가 교차한 시간이었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라는 지위는 성장 기반이 됐지만 채용비리는 공정한 일자리라는 설립 취지에 상처를 남겼다. 코로나19는 카지노의 멈춤이 지역경제 위기로 이어지는 취약성을 드러냈다.

내국인 카지노 추가 허용론과 규제 논란, 수익성 둔화까지 겹치면서 공공성과 경쟁력을 함께 높여야 하는 과제가 커지고 있다.

채용비리…공정한 일자리의 약속에 상처

강원랜드의 일자리는 탄광 폐쇄로 생계 기반을 잃은 주민과 지역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이었다. 그러나 2012~2013년 교육생 채용 과정에서 드러난 청탁과 점수 조작은 공기업의 신뢰를 흔들었다.

수사와 재판 끝에 최모 전 사장은 징역 3년, 염 전 국회의원은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1년이 확정됐다. 관련 혐의로 기소됐던 권성동 의원은 무죄가 확정됐다.

개별 사건의 법적 책임과 별개로 채용비리는 공정한 경쟁을 기대했던 청년과 주민들에게 불신을 남겼다. 일자리의 규모뿐 아니라 기회를 제공하는 절차도 설립 목적에 부합해야 한다는 교훈이었다.

금강산·새만금…반복된 독점권 논란

내국인 카지노 추가 허용론도 끊이지 않았다. 폐광지역 주민들은 2000년 금강산 카지노 추진에 반대했고, 제주 등 다른 지역의 내국인 카지노 구상에도 공동 대응해 왔다.

2016년에는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를 허용하는 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갈등이 커졌다. 올해도 새만금 복합리조트에 내국인 카지노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다시 등장해 폐광지역의 반발을 불렀다.

부산·인천·제주 등에서도 관련 구상이 거론돼 왔다. 다만 정치권의 제안과 정책연구, 법안 발의는 실제 허가·개설과 구분해야 한다.

폐광지역은 강원랜드가 일반 관광사업과 다른 배경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가 석탄산업 정책으로 기반을 잃은 지역을 회생시키기 위해 부여한 예외를 확대하면 당초 정책 목적이 흔들린다는 입장이다.
2020년 2월 23일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장 입구에 '카지노 휴장'안내 배너가 설치되어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2020년 2월 23일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장 입구에 '카지노 휴장'안내 배너가 설치되어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 직격탄…카지노 멈추자 상권도 흔들

2020년 코로나19 확산은 개장 이후 최대 경영 위기로 이어졌다. 장기 휴장과 제한 영업으로 연결 매출은 4786억원으로 급감했고 영업손실은 4316억원에 달했다. 2021년에도 영업손실 527억원을 기록했다.

카지노 입장객도 2019년 약 290만명에서 2020년 약 60만명으로 줄었다. 고객 감소는 숙박업소와 음식점, 택시 등 주변 상권의 위축으로 이어졌다.

방문 수요와 소비가 한꺼번에 사라지면서 기업과 지역의 위기가 맞물렸다. 강원랜드가 폐광지역의 버팀목이라는 사실과 특정 기업에 의존한 경제구조의 한계가 동시에 드러났다.

규제 강화…고객 보호와 불편 함께 따져야

매출총량제를 비롯한 영업규제에 더해 자금세탁 방지 체계 강화도 과제로 떠올랐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카지노 칩 구매·환전과 쪼개기 거래, 상반된 베팅을 반복하는 거래 등을 점검하고 거래내역 자료 보존과 보고의무 법안 개정을 추진하면서 강원랜드에 비상이 걸렸다.

사실상 모든 카지노 고객들에 대한 거래 내역이 보고될 경우 상당수 고객들이 강원랜드 방문을 꺼릴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보다 앞서 세계 유일의 '매출총량제' 위반 탓에 강원랜드는 2017년 9월 카지노 내부 ATM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중단했다. 영업장 내 ATM는 모두 외부 이전이 추진됐고, 신한은행 카지노출장소도 영업장 밖으로 옮겼다. 사실상 고객들만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강원랜드 카지노 로비에 설치된 ATM기에 고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랜드 카지노 로비에 설치된 ATM기에 고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러한 조치는 과몰입 억제 취지 명분이었으나 금융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남겼다. 출입일수와 영업시간, 베팅한도 등도 실제 보호 효과와 고객 불편을 함께 검증해야 한다.

매출 회복 넘어 신뢰와 수익성 회복으로

2025년 연결 매출은 1조4767억원으로 전년보다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53억원으로 17.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은 11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6% 줄었다.

폐광기금 상향 조정과 인건비 상승, 호텔과 콘도 등에 대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운영 관리비 상승에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호텔·콘도·스키장 등 비카지노시설은 지역 관광기반을 넓히는 역할과 사업 효율성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해외 복합리조트와의 경쟁에 대비해서도 시설 투자와 서비스, 비용구조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카지노 로비에서 매일 아침 카지노 입장시간에 펼쳐지는 카니발 테마 퍼포먼스. 강원랜드는 엔터테인먼트가 가장 취약하다는 지적이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카지노 로비에서 매일 아침 카지노 입장시간에 펼쳐지는 카니발 테마 퍼포먼스. 강원랜드는 엔터테인먼트가 가장 취약하다는 지적이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과도한 규제와 공정하지 못한 운영은 고객 신뢰를 떨어뜨리고 불법도박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카지노를 레저산업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용자 보호와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규제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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