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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은 플라스틱인줄"…美 해변서 발견된 '금'보다 2배 비싼 향수 원료

등록 2026.10.26 10:00:00

[서울=뉴시스] 천연 향수 원료로 쓰이는 용연향. 사진=페이스북 캡처

[서울=뉴시스] 천연 향수 원료로 쓰이는 용연향. 사진=페이스북 캡처



[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해변에서 녹은 플라스틱으로 착각해 주운 물체가 향수 원료로 귀하게 쓰이는 용연향이라고 전해졌다.

24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크리스틴 마빈은 플로리다주 멜버른 해변에서 거북이를 찾던 중 모래에 묻힌 흰색과 황금색이 섞인 덩어리를 발견했다.

마빈은 처음에는 해변에 흔히 밀려오는 녹은 플라스틱이라고 생각해 이를 집어 들었다. 그러나 손에 쥐자 예상과 다른 감촉이 느껴졌다. 그는 "물체가 매우 가볍고 밀랍처럼 매끄러웠다"며 향수 제조업자들이 귀하게 여기는 용연향일 수 있다고 판단해 냄새까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용연향은 향유고래의 소화기관에서 형성되는 물질로, 배설되거나 구토를 통해 몸 밖으로 나올 수 있다. 이는 바다에 떠다니며 오랜 시간 숙성되는 과정에서 특유의 향을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이 물질의 가치가 최대 1온스당 1만 달러(약 1324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용연향은 한때 고급 향수에 사용되는 천연 향료로 주목받았다. 샤넬 넘버 5 등 유명 향수와도 관련해 알려져 있지만, 오늘날에는 희소성과 비용 등의 이유로 합성 대체 물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발견했다고 해서 마음대로 보관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용연향이 멸종위기 해양 포유류인 향유고래에서 유래한다는 점에서 관련 법률을 고려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미국에서는 용연향의 수집·소유·판매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발견 시 관계 당국에 문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마빈은 용연향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할 때마다 NOAA에 신고했다. 그가 발견한 덩어리 중 하나는 지역 고래 보호단체에 전달됐으며, 해당 단체는 연방 당국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장기적으로 이 물체들을 어린이 대상 교육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희귀한 물질을 직접 관찰하고 냄새를 맡아보는 경험을 통해 해양 생물과 자연 보전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다는 목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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