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응답 없는 미세한 숨소리… 30분 추적 끝 생명 살렸다
등록 2026.10.27 10:16:31
세종소방 상황요원 침묵의 119신고 놓치지 않아 골든타임 확보
![[세종=뉴시스] 세종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사진=세종소방본부 제공).2025.0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03/NISI20250203_0001761203_web.jpg?rnd=20250203075748)
[세종=뉴시스] 세종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사진=세종소방본부 제공).2025.0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25일 오후 6시52분. 세종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로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에서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위급 상황을 알리는 다급한 목소리도,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도 없었다. 대부분이라면 잘못 걸려온 전화로 여길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상황요원은 전화를 끊지 않았다.
잠시 침묵이 이어지던 통화 속에서 미세한 숨소리가 들렸다. 상황요원은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통화를 유지하며 계속 말을 건넸다.
"괜찮으십니까?"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하지만 신고자는 응답하지 못했다. 의식은 있었지만 말을 하기 어려운 상태로 추정됐다. 주소조차 확인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세종소방본부는 즉시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고 신고자 휴대전화 번호 조회와 마을 이장 연락망 확인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상황요원은 통화가 끊길 때마다 곧바로 역걸기(콜백)를 시도하며 신고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보이지 않는 구조 현장에서 상황요원들과 경찰은 작은 단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숨가쁜 추적을 이어갔다.
그렇게 30분 가까운 노력 끝에 마침내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가 확인됐다. 곧바로 출동한 구급대는 오후 7시 21분께 현장에 도착해 뇌졸중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발견했다.
구급대는 응급처치를 실시한 뒤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했다. 만약 그날 상황요원이 침묵의 전화를 단순 오접속으로 판단해 끊었다면, 환자의 골든타임은 놓쳐졌을지도 모른다.
김전수 119종합상황실장은 "작은 숨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은 상황요원의 집중력과 경찰 등 유관기관의 협력이 소중한 생명을 지켜낸 사례"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소방본부는 위급 상황에서는 말을 하지 못하더라도 전화를 끊지 않고 통화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구조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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