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1세대는 피하는 게 상책?"…'크랙게이트' 맞은 애플, '터너스호' 첫 시험대
등록 2026.10.28 06:00:00수정 2026.10.28 06:26:24
아이폰 듀오 출시 직후 화면 균열 논란…애플 일부 문제 인정·교체 안내
안테나·밴드·배터리게이트 등 숱한 품질 위기…사후 지원·설계 개선으로 돌파
엔지니어 출신 터너스 CEO, 취임 두 달도 안 돼 시험대…관건은 신뢰 회복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서울 시내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 진열된 아이폰 듀오.이날 애플 공식 성명에 따르면 애플은 "소수의 아이폰 듀오 제품에서 내부 디스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의 내부 화면 균열 논란과 관련해 일부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해외에 이어 국내에도 공식 입장을 전달하고 문제가 발생한 제품은 교체하도록 안내했다. 다만 파손 원인이나 힌지 설계·제조 결함 여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2026.10.27.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7/NISI20261027_0021506182_web.jpg?rnd=20261027115309)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서울 시내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 진열된 아이폰 듀오.이날 애플 공식 성명에 따르면 애플은 "소수의 아이폰 듀오 제품에서 내부 디스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의 내부 화면 균열 논란과 관련해 일부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해외에 이어 국내에도 공식 입장을 전달하고 문제가 발생한 제품은 교체하도록 안내했다. 다만 파손 원인이나 힌지 설계·제조 결함 여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2026.10.27. [email protected]
과거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겪었던 각종 품질 논란이 재조명되면서 새로운 제품을 처음 살 때 위험을 떠안는다는 '1세대 징크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애플은 과거에도 숱한 품질 논란에 직면했지만 제품 개선과 사후 지원으로 위기를 수습해 왔다. 이번에도 얼마나 신속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팀 쿡의 뒤를 이어 애플을 이끌게 된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로서는 출항과 동시에 만난 첫 암초를 어떻게 넘어설지가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접자마자 "쩍" 소리 나며 화면 균열… 교체 약속했지만 재고 부족에 발목
일부 이용자는 제품을 개봉한 지 수시간 만에 화면이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기기를 펼치는 과정에서 균열음이 들린 뒤 화면 중앙 접힘부를 따라 금이 가거나 흰색 선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애플도 문제를 인정했다. 애플은 26일 성명을 통해 "소수의 아이폰 듀오에서 내부 디스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문제가 발생한 고객에게 애플케어를 통한 교체를 안내했다.
그러나 교체 방침에도 불구하고 초기 물량 부족으로 실제 소비자 구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폰 듀오는 사전예약 개시 직후 초기 판매 물량이 소진되면서 일부 주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IT 전문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교체용 재고마저 부족해 일부 고객은 불량 판정을 받고도 매장에서 즉시 새 제품을 받지 못하고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화면 불량 등으로 교체를 요청했다가 물량 부족으로 한 달가량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거나, 교환 대신 환불 후 재주문을 권유받았다는 소비자 사례가 나오고 있다. 재주문 시 제품을 내년 1월에나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즉시 교체가 이뤄지고 있지만, 초기 공급난이 불량 제품의 사후 대응에까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소비자 불편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다만 애플은 구체적인 발생 원인과 전체 판매량 대비 불량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자기기 수리 전문업체 아이픽스잇은 힌지 중앙 지지 구조물에 의해 화면 특정 부분에 압력이 집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아직 확정된 원인은 아니다.
![[쿠퍼티노=AP/뉴시스]2010년 7월1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스티브 잡스 당시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4에서 발생한 '안테나게이트'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10.27.](https://img1.newsis.com/2026/10/27/NISI20261027_0002275194_web.jpg?rnd=20261027150412)
[쿠퍼티노=AP/뉴시스]2010년 7월1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스티브 잡스 당시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4에서 발생한 '안테나게이트'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10.27.
안테나·밴드·배터리게이트까지…숱한 품질 논란, 설계 개선으로 돌파
대표적인 사례는 2010년 아이폰4 출시 당시 발생한 '안테나게이트'다. 아이폰4는 외부 금속 테두리를 안테나로 활용하는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했지만, 손으로 기기 특정 부분을 감싸 쥐면 통신 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당초 애플은 신호 세기를 표시하는 소프트웨어의 문제 등을 설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당시 CEO였던 스티브 잡스가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무료 범퍼 케이스 제공과 환불 방침을 발표했다. 이듬해 출시한 아이폰4s에는 두 안테나를 지능적으로 전환하는 개선된 설계가 적용됐다.
2014년 아이폰6 플러스에서 불거진 '밴드게이트' 역시 하드웨어 설계의 한계를 드러낸 사건이었다. 대화면과 얇은 본체를 강조한 신제품이 외부 압력을 받으면 휘어질 수 있다는 논란이 확산된 것이다.
애플은 정상 사용 중 기기가 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미국 법원 문서에서는 애플의 내부 시험상 아이폰6 플러스가 전작 아이폰5s보다 7.2배 쉽게 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애플은 이듬해 출시한 아이폰6s 시리즈에 강도가 높은 7000계열 알루미늄을 도입했다. 해당 변경이 밴드게이트 때문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기기 내구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개선한 셈이다.
2017년에는 성격이 다른 '배터리게이트'가 터졌다. 애플이 배터리가 노후화된 일부 구형 아이폰의 갑작스러운 전원 종료를 막기 위해 프로세서 성능을 제한하면서도 이를 이용자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당시 애플은 결국 사과문을 발표하고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인하했다. 이후 이용자가 직접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iOS에 관련 기능도 추가했다. 2020년에는 미국 여러 주 정부와 총 1억1300만달러 규모의 합의에 이르렀다.
아이폰 외 제품에서도 유사한 시행착오가 반복됐다. 2019년 출시된 1세대 에어팟 프로는 잡음과 노이즈 캔슬링 성능 저하로 무상 교체 프로그램이 시행됐다. 2015년 맥북에 처음 도입된 나비식 키보드는 입력 불량 문제가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지면서 결국 2019년부터 기존 가위식 구조로 회귀했다.
물론 모든 논란이 단기간에 해결된 것은 아니다. 특히 나비식 키보드는 여러 차례의 개선 시도에도 불만이 이어졌고 결국 집단소송 합의까지 이르렀다. 애플의 과거 대응이 항상 신속하거나 충분했던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안테나게이트부터 배터리게이트까지 이어진 사례는 애플이 품질 논란 이후 소비자 지원을 확대하고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크랙게이트에서도 단순히 불량 제품을 교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 이유다.
![[쿠퍼티노=AP/뉴시스]9월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 듀오를 선보이고 있다. 2026.09.09.](https://img1.newsis.com/2026/09/10/NISI20260910_0001562641_web.jpg?rnd=20261027150542)
[쿠퍼티노=AP/뉴시스]9월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 듀오를 선보이고 있다. 2026.09.09.
출항과 동시에 암초 만난 '터너스호'…위기 극복·신뢰 회복 시험대
더욱이 애플은 삼성전자 등 경쟁사보다 늦게 폴더블 시장에 뛰어든 만큼 제품 완성도에 대한 기대를 받아왔다. 아이폰 듀오 역시 1999달러부터 시작하는 높은 가격에도 초기 예약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정식 출시 직후 내구성 논란이 발생하면서 이 같은 기대에 부담이 생겼다.
관건은 앞으로의 조치다. 문제가 특정 생산분이나 조립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 힌지와 디스플레이 자체의 설계 보완이 필요한 것인지에 따라 해결 방식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로서는 결함이 얼마나 광범위한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과거 애플은 안테나게이트 이후 통신 설계를 개선했고, 밴드게이트 이후에는 본체 강성을 높였다. 배터리게이트를 겪고서는 이용자에게 배터리 상태와 성능 관리 정보를 더 투명하게 제공하도록 정책을 바꿨다.
이제 같은 과제가 터너스에게 주어졌다. 하드웨어 전문가 출신 CEO가 이끄는 새로운 애플이 첫 폴더블폰의 품질 논란을 얼마나 신속하고 투명하게 해결하느냐는 향후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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