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남일 아냐"…10년전 기증약속 지킨 간호사
등록 2026.10.29 09:41:10
10년 전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
![[서울=뉴시스] 최유리 순천향대서울병원 간호사가 조혈모세포 기증하는 사진. (사진= 순천향대서울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10/29/NISI20261029_0002276975_web.jpg?rnd=20261029084455)
[서울=뉴시스] 최유리 순천향대서울병원 간호사가 조혈모세포 기증하는 사진. (사진= 순천향대서울병원 제공)
10여 년 전 대학 재학 시절에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을 한 대학병원의 한 간호사가 생면부지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에서 근무하는 최유리 간호사가 최근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최 간호사는 간호대학 재학 시절 우연한 기회에 조혈모세포 기증을 서약했다. 이후 10여 년이 지난 최근 유전적 특성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면서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기증을 실천하게 됐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으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줄기세포를 말한다.
악성 림프종·다발성골수종·백혈병 등과 같은 난치성 '혈액암'의 경우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으면 완치가 되지만, 실제 이식이 이뤄지고 있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
이는 환자와 기증자 간 '조직접합성 항원형'(HLA) 이라는 유전자형이 반드시 일치해야 하는데 일치율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HLA 유전자 일치 확률은 형제자매가 25%, 부모 5%로 혈연관계에서도 높지 않은 편인데 타인의 경우 일치율이 0.005% 정도로 수 만 분의 일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낮다.
기증자의 조혈모세포는 기증 후 2~3주 안에 원래대로 회복되며 기증자의 혈액세포 생산능력에는 지장 받지 않는다.
최 간호사는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기증 3~4일 전부터 조혈모세포가 말초혈액으로 원활하게 이동하도록 촉진제를 투여받았으며, 이후 대학병원에 2박 3일간 입원해 조혈모세포 채집을 마쳤다.
최유리 간호사는 "얼마 전 친한 친구가 친오빠로부터 조혈모세포를 이식받는 모습을 보면서 조혈모세포 기증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마침 유전적 특성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 소중한 생명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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