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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3D로 옷 만들고 세계 공장 지휘" 한세실업 호찌민 '컨트롤타워' 가보니

등록 2026.11.01 12:00:00

가상 샘플 통해 색·핏 확인…원단 낭비·시간 줄여

물류·IT 기능도 현지화…해외 법인 업무 표준 정립

[호찌민=뉴시스] 권민지 기자 = 29일 베트남 호찌민 한세실업 HCM법인에서 직원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의류의 3D 가상 샘플을 제작하고 있다. 2026.10.29. ming@newsis.com

[호찌민=뉴시스] 권민지 기자 = 29일 베트남 호찌민 한세실업 HCM법인에서 직원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의류의 3D 가상 샘플을 제작하고 있다. 2026.10.29. [email protected]


[호찌민=뉴시스]권민지 기자 = 컴퓨터 화면 속 3D 옷 모델링에 원단의 질감, 색상이 실제 의류처럼 구현돼 있다. 아직 원단을 자르지도, 봉제를 하지도 않았지만 화면에서는 완성된 옷의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사무실 한편에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체형을 반영한 고객사 브랜드별 마네킹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컴퓨터에서 구현한 디자인을 실제 의류 샘플과 비교하고, 글로벌 바이어가 요구하는 옷의 형태와 착용감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달 29일 찾은 베트남 호찌민의 한세실업 HCM법인에서는 옷 한 벌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이 한눈에 펼쳐졌다. 공장에서 원단을 재단하고 봉제하기에 앞서 디자인을 구체화하고, 바이어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조정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곳은 글로벌 패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한세실업의 핵심 해외 거점이다. 베트남 생산공장을 관리하는 동시에 글로벌 바이어와의 영업 협상부터 연구개발(R&D), 원부자재 조달, 물류까지 의류 생산에 필요한 주요 업무를 수행한다.

한세실업의 베트남 생산법인은 회사 전체 생산량의 약 52%를 담당한다. 2001년 첫 생산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지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베트남은 한세실업의 최대 생산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호찌민=뉴시스] 권민지 기자 = 29일 베트남 호찌민 한세실업 HCM법인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무실 한편에는 글로벌 바이어와의 협업을 위한 다양한 샘플 의류가 걸려 있다. 2026.10.29. ming@newsis.com

[호찌민=뉴시스] 권민지 기자 = 29일 베트남 호찌민 한세실업 HCM법인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무실 한편에는 글로벌 바이어와의 협업을 위한 다양한 샘플 의류가 걸려 있다. 2026.10.29. [email protected]

이 같은 생산시설의 운영을 지원하는 중심에는 호찌민 오피스가 있다.

HCM법인은 호찌민 최대 상업·업무 중심지인 1군의 '엠프레스 타워(Empress Tower)'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명동이나 종로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같은 건물에는 네슬레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도 입주해 있다.

도심 중심부에 사무실을 마련한 데에는 우수 인재 확보라는 목적도 있다. 호찌민 각 지역에서 출퇴근하기 편리한 입지를 확보해 현지 직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HCM법인은 2013년 연락사무소로 출발해 2016년 9월 법인으로 전환됐다. 현재 영업(Sales), 기술연구개발(QA&R&D), 운영지원(Supporting), IT 등 4개 조직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호찌민=뉴시스] 권민지 기자 = 29일 베트남 호찌민 한세실업 HCM법인 사무실에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샘플 의류가 진열돼 있다. 2026.10.29. ming@newsis.com

[호찌민=뉴시스] 권민지 기자 = 29일 베트남 호찌민 한세실업 HCM법인 사무실에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샘플 의류가 진열돼 있다. 2026.10.29. [email protected]

핵심은 영업 조직이다. 글로벌 바이어와의 협의를 비롯해 생산 일정과 원부자재 조달, 납품 관련 업무가 이곳에서 이뤄진다.

단순히 주문받은 의류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 개발 단계부터 바이어와 긴밀하게 협업하는 구조다. 갭(GAP), 칼하트(Carhartt) 등 글로벌 의류 브랜드가 주요 거래처다.

직원들은 바이어가 전달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3D 가상 샘플을 제작한다. 컴퓨터 화면에서 원단의 특성과 무늬, 색감을 구현해 완성될 의류의 모습을 미리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실물 샘플을 여러 차례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단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샘플을 해외 바이어에게 전달하는 데 필요한 포장재와 운송 연료를 절감하고, 제품 개발에 걸리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3D를 활용하면 원단과 물자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며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3D 개발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찌민=뉴시스] 권민지 기자 = 29일 베트남 호찌민 한세실업 HCM법인 사무실 벽면에 니카라과·과테말라, 미국 뉴욕(동부), 샌프란시스코(서부)의 현지 시간을 나타내는 시계가 걸려 있다. 2026.10.29. ming@newsis.com

[호찌민=뉴시스] 권민지 기자 = 29일 베트남 호찌민 한세실업 HCM법인 사무실 벽면에 니카라과·과테말라, 미국 뉴욕(동부), 샌프란시스코(서부)의 현지 시간을 나타내는 시계가 걸려 있다. 2026.10.29. [email protected]

호찌민 오피스의 역할은 의류 개발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한국에서 수행하던 업무를 현지로 옮기는 조직 운영의 변화도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물류 부문이다. 한세실업은 과거 한국에서 담당하던 물류업무를 약 5년에 걸쳐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2017년 당시 한국에 약 35명의 물류 인력이 근무했지만, 현재는 한국에 5명가량만 남아 있다.

별도로 운영되는 IT 개발 조직도 호찌민 오피스의 경쟁력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한국 본사의 경영정보팀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공장 자동화 프로그램과의 연계 작업도 담당한다.

호찌민 오피스는 한세실업의 글로벌 업무 표준을 수립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곳에서 개발한 시스템과 업무 절차, 운영 규칙 등을 다른 해외 법인에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호찌민 오피스가 글로벌 법인 가운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는 오피스인 만큼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규칙과 업무 방식이 다른 법인에도 전파된다"며 "업무 표준을 만드는 곳이라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베트남이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의류를 생산하는 제조기지였다면, 이제는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을 관리하며 해외 법인의 운영 기준까지 만드는 거점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호찌민 도심에서 시작된 디자인과 업무 기준이 한세실업의 글로벌 공급망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호찌민=뉴시스] 권민지 기자 = 29일 베트남 호찌민 중심부에 위치한 '엠프레스 타워(Empress Tower)' 전경. 이 건물에는 한세실업의 핵심 해외 영업거점인 HCM법인이 입주해 있다. 2026.10.29. ming@newsis.com

[호찌민=뉴시스] 권민지 기자 = 29일 베트남 호찌민 중심부에 위치한 '엠프레스 타워(Empress Tower)' 전경. 이 건물에는 한세실업의 핵심 해외 영업거점인 HCM법인이 입주해 있다. 2026.10.29.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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