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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시총 하룻새 670조원 증발…월가 역대 두 번째 규모

등록 2026.10.30 08:15:21수정 2026.10.30 08:18:24

알파벳 주가 13% 폭락

AI 투자 부담 우려↑

[마운틴뷰=AP/뉴시스] 2016년 7월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에 회사 로고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DB)

[마운틴뷰=AP/뉴시스] 2016년 7월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에 회사 로고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29일(현지 시간)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가 13%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시총)이 하루 만에 5000억 달러(약 670조원) 증발했다. 월가 역사상 두 번째 규모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현금 유출이 커진 데다 AI 검색이 기존 검색 광고 사업 수익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2.29% 폭락하며 주당 282.32달러로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1% 안팎 빠져 28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알파벳 쇼크'로 기술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4% 하락했다. 알파벳에 이어 아마존과 인텔도 장 마감 후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1%포인트 하락한 4.93%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파벳의 이날 시총 감소 규모는 월가 역사상 두 번째다. 역대 최대 규모는 2025년 1월 엔비디아가 기록한 5930억 달러다.

알파벳은 AI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와 핵심 사업인 검색 광고의 성장 둔화로 주가가 급락했다.

3분기(7~9월) 잉여현금흐름은 91억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2004년 기업공개(IPO) 이후 분기 기준 두 번째 적자다. 2018년 유럽 규제 당국의 과징금 지급을 위한 52억 달러의 현금 지출도 적자 폭을 키웠다.

검색 광고 사업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알파벳 최대 사업 부문인 검색 광고 매출은 63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649억 달러에는 못 미쳤다. 올해 초 20%에 가까웠던 성장률도 둔화했다.

다만 클라우드 매출이 307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검색 사업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AI 인프라 투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3분기 자본지출은 513억 달러로, 2분기 449억 달러에서 증가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자본지출이 최대 20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재확인했다. 이 경우 4분기 투자액은 최대 731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매입·임대와 장비, 에너지 등에 대한 미래 지출 약정도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알파벳은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조달한 데 이어 지난 6월 85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도 발표했다.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수년간 자사주를 매입해온 행보와는 대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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