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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캐나다, 관계 강화 공감대…준회원국 논란은 지속

등록 2026.10.30 11:10:34수정 2026.10.30 11:56:24

폰데어라이엔, 獨 등 반대에도 준회원국 구상 거듭 제시

코스타 "준회원국 용어와 무관하게 가장 긴밀한 관계"

카니 "동맹, 마케팅 위한 것 아냐…명칭 중요하지 않아"

[스트라스부르(프랑스)=AP/뉴시스]유럽연합(EU)은 유럽 전역에서 발생하는 드론 사고와 사보타주(파괴 공작) 행위, 그리고 러시아가 연루된 것으로 지목되는 사이버 공격에 더 잘 대응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사한, 유럽만을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고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16일 말했다. 사진은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이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함께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 도착하는 모습. 2026.10.30

[스트라스부르(프랑스)=AP/뉴시스]유럽연합(EU)은 유럽 전역에서 발생하는 드론 사고와 사보타주(파괴 공작) 행위, 그리고 러시아가 연루된 것으로 지목되는 사이버 공격에 더 잘 대응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사한, 유럽만을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고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16일 말했다. 사진은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이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함께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 도착하는 모습. 2026.10.30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캐나다에 EU 첫 '준회원국' 지위를 부여하는 구상을 거듭 제시했다.

폴리티코 유럽과 캐나다 CBC 등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싱크탱크 C.D. 하우 연구소 주최 행사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캐나다는 지리적 이유로 EU 정식 회원국이 될 수 없지만 우리 모두는 양측 관계를 가능한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를 원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캐나다가 EU의 첫 번째 준회원국이 되는 구상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준회원국에 대해 '가입 없는 결합(association without accession)'이라면서 준회원국 구상에는 인공지능(AI), 기후, 에너지, 안보, 거버넌스 등 정책 분야에서 긴밀한 조율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EU 집행위와 캐나다 정부가 더 많은 일을 함께 한다는 의미"이라며 "의회 대 의회, 법원 대 법원 차원의 협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정책을 제안하고 지지할 수 있지만 실제 도입 여부는 EU 회원국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

독일 등 EU 내부 반대로 오는 30일 발표될 EU-캐나다 정상회의 공동성명 문안에서 준회원국이라는 표현이 삭제되고 대신 '더욱 긴밀한 결합(ever closer association)'을 추진한다는 표현으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연설 이후 EU와 캐나다가 '미래를 위한 동맹(Alliance for the Future)'을 구축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준회원국 지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몬트리올에서 열린 또다른 행사에서 "EU와 캐나다는 내일 '유럽의 미래를 위한 동맹'을 출범시킬 것"이라며 "준회원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든 그렇지 않든 우리의 파트너십은 가장 긴밀하고, 가장 깊으며, 가장 독특한 관계가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다른 EU 대표단은 29~30일 열리는 EU-캐나다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몬트리올을 방문했다. 양측은 대미 의존도를 줄이고 캐나다-EU 관계의 새로운 단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양자 관계 표현을 둘러싼 문제가 정상회의 자체보다 더 큰 관심을 끌면서 혼란을 낳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준회원국 대신 미래를 위한 동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명칭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EU의 캐나다 준회원국 구상을 적대 행위로 간주할 경우 유럽과 여러 분야에서 교역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카니 총리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동맹의 명칭은 중요하지 않다"며 "이 새로운 동맹은 마케팅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 국민에게 중요한 것은 이 새로운 동맹이 생활비 부담을 어떻게 낮추고 어떤 기회를 제공하느냐는 것"이라며 "젊은 캐나다인들이 살고, 여행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우리 연구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카니 총리는 같은날 오후 캐나다와 유럽 기업인들과 원탁회의를 앞두고 "우리는 공동의 사명을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캐나다를 준회원국으로 하는 새로운 동맹, 즉 미래를 위한 동맹을 구축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EU와 캐나다는 정상회의 기간 무역과 투자, 안보 분야의 파트너십을 심화하기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CBC에 따르면 EU-캐나다 공동성명 문안에는 예측 가능한 무역 환경 강화와 북극 지역 협력 심화, 외국의 정보 조작 및 개입 대응,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등의 내용도 담겼다. EU 학생·청년 교류 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Erasmus)에 캐나다가 더 폭넓게 참여하기 위한 협상도 시작하기로 했다.

한 소식통은 CBC에 공동성명이 현재 EU 회원국 차원에서는 최종 확정됐다면서 30일 정상회의가 종료되기 전까지 캐나다가 추가 수정을 요구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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