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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남성 정자 받아 직접 주입"…日서 7천명 몰린 수상한 시장

등록 2026.10.30 19:57:55

[서울=뉴시스] 일본에서 온라인 매칭사이트를 통한 개인 간 정자 제공이 확산하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일본에서 온라인 매칭사이트를 통한 개인 간 정자 제공이 확산하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지연 인턴 기자 = 일본에서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만난 남성에게 정자를 제공받아 직접 체내에 주입하는 개인 간 정자 거래가 확산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지난 27일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정자 제공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매칭사이트 이용이 늘고 있다. 한 사이트에는 남성 제공자 약 7000명이 등록돼 있으며 매달 100~200명이 새로 가입하고 있다.

이용자는 거주 지역과 학력, 혈액형, 키, 머리카락과 눈꺼풀 모양 등 다양한 조건을 기준으로 제공자를 선택할 수 있다. 신분증과 성병 검사 결과, 정액 검사 자료 제출은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이다.

정자 전달은 의료기관을 통하지 않고 당사자 간 직접 이뤄진다. 제공자가 대여 공간에서 정액을 항균 용기에 담아 바늘 없는 주사기와 함께 두고 떠나면 여성은 이를 받아 직접 체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제공 대가는 당사자 간 합의에 따라 정해지며 무상으로 이뤄지기도 한다.

개인 간 정자 제공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일본의 제한적인 의료기관 이용 조건이 있다. 일본에서 비배우자 간 인공수정(AID)은 법적 부부 중 남편이 무정자증인 경우 등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이에 의료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미혼 여성과 성소수자 등이 비용 부담과 접근성 문제 등을 이유로 개인 간 거래를 찾고 있다.

그러나 의료기관의 검사와 관리 없이 거래가 이뤄지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성병 감염은 물론 제공자가 학력이나 혼인 이력 등을 허위로 알리거나 정자 제공을 빌미로 동의하지 않은 성행위를 요구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관련 상담을 맡은 일본 변호사에게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수십 건의 문의가 접수됐다.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자녀가 생물학적 아버지를 알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익명 정자 기증이 이뤄져 1만명 이상의 아이가 태어난 것으로 추산되지만 정확한 출생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관련 제도를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지지부진하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제3자 정자 제공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허용 대상과 자녀의 출생 기원을 알 권리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논의가 중단됐다.

기증자의 신원을 공개하는 정자은행도 등장했지만 개인 간 거래를 관리하고 관련 당사자의 권리를 보호할 법적 장치는 여전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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