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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다고 다 잘되나"…알짜만 모은 '컴팩트몰' 짓는 이유

등록 2026.11.03 13:45:56수정 2026.11.03 14:08:26

롯데·신세계·현대, 상권 맞춤형 복합몰 전략 확대

지역 첫 매장·특화 콘텐츠 집약…대형몰과 투트랙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23일 서울 동대문구에 개장한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내부 전경. 2026.10.23. ming@newsis.com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23일 서울 동대문구에 개장한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내부 전경. 2026.10.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유통업계의 쇼핑몰 출점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수만 평 규모의 대형 쇼핑몰을 짓는 대신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에 핵심 브랜드와 체험 콘텐츠를 집약한 '알짜 점포'가 새로운 출점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무조건 매장 규모를 키우기보다 상권 특성과 핵심 고객층에 맞춰 입점 브랜드를 선별하고, 지역 최초 매장이나 차별화된 콘텐츠로 집객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동시에 광역 상권을 겨냥한 대형 복합쇼핑몰 개발도 이어지고 있어, 유통사들이 점포 규모와 성격을 다변화하는 '투트랙 전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23일 서울 동대문구에 개장한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야외 광장에 롯데그룹의 대표 캐릭터 '벨리곰'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2026.10.23. ming@newsis.com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23일 서울 동대문구에 개장한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야외 광장에 롯데그룹의 대표 캐릭터 '벨리곰'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2026.10.23. [email protected]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3일 서울 동대문구에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를 개장하며 컴팩트 쇼핑몰 전략의 첫발을 뗐다.

롯데백화점이 2011년 김포공항점 이후 15년 만에 서울에 선보인 신규 점포로, 기존 대형 쇼핑몰보다 규모는 작지만 핵심 브랜드와 콘텐츠를 집중 배치한 '초집약형 쇼핑몰'을 표방한다.

영업면적은 약 5400평으로 수만 평에 달하는 대형 복합쇼핑몰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대신 입점한 50여개 브랜드 가운데 약 80%를 유통사 최초 또는 서울 동북 상권 최초·최대 매장으로 구성했다.

유통업계 최초의 가방·모자 특화 매장 '무신사 백&캡 클럽'과 부산 유명 베이커리 '겐츠'의 서울 1호점, 글로벌 밀크티 브랜드 '차지티'의 국내 프리미엄 1호점 등이 대표적이다.

젊은 고객을 겨냥한 패션·뷰티 브랜드와 함께 어린이 체험 공간, 캐릭터 전문 매장, 식음료(F&B) 콘텐츠를 배치해 2030세대부터 가족 단위 고객까지 공략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점포를 시작으로 컴팩트 쇼핑몰 모델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는 개점 당시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는 컴팩트한 점포로서 쇼핑몰 전략의 시발점"이라며 "향후 상암, 송도, 전주 등 신규 쇼핑몰도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와 상암, 송도, 전주 등을 향후 쇼핑몰 출점 지역으로 언급하며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스타필드빌리지 운정점.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스타필드빌리지 운정점.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세계프라퍼티 역시 기존 초대형 스타필드와 차별화된 생활권 중심 쇼핑몰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 파주시에 문을 연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이 대표적이다. 대규모 부지에 조성해 광역 상권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는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주거지 인근에서 쇼핑과 여가를 해결할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형 쇼핑 공간을 내세웠다.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전체 영업면적 약 1만5800평 규모로, 이 중 핵심 쇼핑 공간인 '센트럴'은 약 7770평에 100여개 브랜드를 집약했다.

입점 브랜드의 60% 이상을 지역 최초 매장으로 구성하고,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인양품 등 인기 브랜드는 물론 키즈 프로그램과 독서·휴식 공간, 웰니스 시설 등을 결합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가구가 많은 운정신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쇼핑뿐 아니라 교육과 놀이, 일상적인 여가 수요까지 흡수하도록 공간을 설계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운정점을 시작으로 서울 가양과 경상남도 진주 등에서도 스타필드 빌리지 출점을 추진하며 생활권 쇼핑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커넥트현대 청주 조감도(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커넥트현대 청주 조감도(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백화점도 지역 상권에 특화한 새로운 점포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충북 청주시에 개장한 '커넥트현대 청주'는 백화점과 아울렛의 상품 구성을 결합하고 문화·체험 기능을 강화한 도심형 복합쇼핑몰이다.

총 5개 층에 약 180개 브랜드를 배치하고, 무신사 스탠다드와 니토리 등 지역 최초 매장, 서울 성수동과 한남동의 인기 콘텐츠, 청주 지역 특색을 살린 로컬 브랜드 등을 유치했다.

이 같은 지역 맞춤형 전략은 젊은 고객층 유입으로도 이어졌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커넥트현대 청주는 개점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300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고객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은 48.2%로 절반에 육박했다.

다만 유통업계가 일제히 점포 소형화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중소형 특화 점포를 통해 생활권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대형 쇼핑몰을 통해 광역 상권을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신세계그룹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2만3000석 규모의 멀티스타디움과 쇼핑몰, 호텔 등을 결합한 초대형 복합시설 '스타필드 청라'를 건설 중이다. 2028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신규 출점 사업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조직개편을 통해 '신규점프로젝트추진본부'를 신설하기로 하고, 광주·부산 프로젝트 조직과 새로 편제한 경산 프로젝트 조직을 통합 관리하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2027년 '더현대 부산', 2028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경산점', 2029년 '더현대 광주'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유통사들은 쇼핑몰을 무조건 크게 짓기보다 상권에 맞춰 규모와 구성을 달리하고 있다. 매장 면적을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고객이 찾을 만한 브랜드와 콘텐츠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담아내느냐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광역 상권에서는 대형 복합몰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도심과 주거 밀집지역에서는 인기 브랜드를 집약한 중소형 점포로 수요를 공략하는 식이다.

비교적 작은 공간 안에서 상권에 맞는 콘텐츠와 집객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유통업계의 출점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롯데백화점은 23일 서울 동대문구에 차세대 복합 쇼핑몰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를 그랜드 오픈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4층 펀스퀘어에 입장하기 위해 줄 선 고객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2026.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롯데백화점은 23일 서울 동대문구에 차세대 복합 쇼핑몰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를 그랜드 오픈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4층 펀스퀘어에 입장하기 위해 줄 선 고객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2026.10.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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