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 1만명 늘린다지만…농지·품목 선택은 '각자도생'
등록 2026.11.06 11:40:29수정 2026.11.06 13:00:25
예비농 67% "영농정보 비교·종합 체계 부족"
2030년까지 청년농 1만명 육성…자금·농지 지원 확대
월 최대 110만원 지원에도 영농 준비 정보는 분산
![[세종=뉴시스] 청년 농업인.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3/08/NISI20240308_0001496671_web.jpg?rnd=20240308101756)
[세종=뉴시스] 청년 농업인.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정부가 청년농 육성을 위해 자금과 농지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농사를 시작하려는 청년 10명 중 7명은 영농에 필요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체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작물을 재배해야 할지, 자신의 자금으로 농지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등을 판단하려면 여러 기관에 흩어진 정보를 직접 찾아 비교해야 하는 실정이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청년농 영농 진입단계 의사결정 지원체계 설계 연구'에 따르면 예비농 200명 중 67.0%는 영농 관련 정보를 비교·종합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체계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65.5%는 정보가 있어도 자신의 자본과 노동력, 지역 등 조건에 맞게 활용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65.5%에 달했다.
정부는 농업인구 고령화와 청년층 유입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정예 청년농업인재 1만명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청년농업인 영농정책지원사업 등을 통해 자금과 농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만 18세 이상 40세 미만의 독립 영농경력 3년 이하 청년농 등을 대상으로 최장 3년간 월 최대 110만원의 정착지원금을 지급한다. 농지·시설 매입과 임차를 위한 정책자금, 농지 임대 우선지원 등도 연계한다.
지원 대상도 확대됐다. 2018년 1600명이었던 연간 선발 인원은 2024년과 지난해 각각 5000명으로 늘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선발 인원은 2만2600명에 달한다.
올해부터는 비농업계 학교 출신 예비농업인 20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멘토링과 영농교육을 제공하는 역량강화 사업도 도입했다. 영농 진입 이전부터 창업 준비와 기술 습득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농사를 시작하는 청년들이 실제로 부딪히는 문제는 지원금 확보만이 아니다. 어디에 농지를 마련하고 어떤 작물을 재배해야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농경연이 영농진입 5년 이내 청년농 500명을 조사한 결과 정착지역 선택 시 농지 구입·임차 가능성을 고려한 비율은 62.4%였다. 주거 확보 가능성도 42.6%에 달해 영농 기반뿐 아니라 생활 여건 역시 주요 판단 요인으로 나타났다.
재배품목 선택에서는 기대수익성(60.6%)과 초기 투자비용(49.4%)을 중요하게 고려했다. 안정적인 소득 확보 가능성(34.0%)과 경영비 부담(32.4%) 등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영농 초기 필요한 자금 규모도 품목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시설채소 재배 청년농의 초기 자금은 평균 2억728만원으로 조사됐다. 과수는 1억8047만원, 논벼는 1억3245만원이었다. 농지와 시설 확보 등에 상당한 비용이 필요한 만큼 진입 이전에 품목별 투자 규모와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농지 매매·임대 정보와 품목별 소득, 재배기술 등은 농지은행과 농사로를 비롯한 여러 기관과 플랫폼에서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정보를 개별적으로 조회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청년농이 지역별 농지 확보 비용과 품목별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같은 목표소득을 설정하더라도 재배품목에 따라 필요한 농지 규모와 경영비가 달라지고, 동일한 품목이라도 지역에 따라 농지가격과 주거 여건에 차이가 발생한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개인의 자본과 목표소득에 맞는 영농계획 수립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연구진은 정부의 청년농 육성정책이 진입 인원 확대와 자금 지원을 넘어 영농 준비 단계의 의사결정까지 뒷받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지역별 농지가격과 주거 여건, 품목별 수익성과 노동투입 특성 등을 연계한 맞춤형 정보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기존 정보를 단순히 집적해 제공하는 것을 넘어, 청년농이 실제로 알고자 하는 구체적인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개별 데이터를 연계·가공해 의사결정에 활용 가능한 정보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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