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올 한해 韓증시 최대 재료는 '선거'

등록 2020.01.05 07:46: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미국 대선, 4·15 총선, 英 유럽연합 탈퇴, 日 도쿄 올림픽 거론돼

증권가, 2020년은 '변화'와 '해소'의 해…불확실성 해소는 긍정적

올 한해 韓증시 최대 재료는 '선거'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올 한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내외 이벤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증권가에서는 경자년에 예정돼 있는 미국 대선,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일본 도쿄 올림픽 등 다양한 글로벌 이벤트에 의해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간 키워드로는 1월 브렉시트, 2월 예비선거, 3월 중국, 4월 국회의원 선거, 5월 포럼, 6월 분기점, 7월 도쿄 올림픽, 8월 잭슨홀, 9월 4차산업, 10월 엑스포, 11월 미 대선, 12월 경제전망 등이 제시됐다.

◇1월말 英 브렉시트 결정에 따라 국내 증시 변동성 커질 듯

올해 1월에는 오는 31일 결정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기총선에서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법안 가결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영국의 EU 탈퇴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영국과 EU는 2020년 12월31일까지 브렉시트 이행을 위한 과도기를 설정했기 때문에 브렉시트가 발효된다고 양측의 관계가 바로 단절되는 것은 아니다.

과도기 연장 합의가 이뤄지면 영국은 2021년 EU를 완전히 떠나게 된다. 만약 EU와의 합의 무산으로 과도기 연장이 불발된다면 영국은 2021년 1월1일 노딜 브렉시트에 직면하게 된다.

영국의 EU 탈퇴 후폭풍이 어떻게 나타날 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할 지 아니면 파운드화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제한될 지 현 상황에서 예단할 수 없어 국내 증시의 변동폭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4·15 총선, 1분기 내내 증시에 영향 줄 수 있어

4월15일에 예정된 한국 총선도 1월부터 4월까지 1분기 내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로 분류된다.

정부는 2020년 예산을 전년대비 9.3% 증가 한 513조원으로 편성했으며 산업 및 에너지 부문의 예산 지출을 전년대비 27.5% 늘려놨다.

통상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여당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예산의 조기집행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산업 부문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유력 정치인이 부상할 때마다 해당 인사와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회사 주식이 급등하는 정치테마주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인의 행보에 따라 주가도 급등하거나 폭락하는 경우가 많아 종목별 영향은 물론이고 국내 증시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만약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할 경우 정부의 정책 동력은 즉시 약화될 수 있다. 이는 기존 정책 프레임을 흔들 수 있는 요소로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한은 금리인하·도쿄올림픽, 4월 이후 주목할 이벤트 꼽혀

4월 이후 한국은행의 스탠스 변화 여부와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통위원 7명 중 4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4월 중순 이후 비둘기파적인 한은의 스탠스가 유지될 지 여부에 따라 국내 증시가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경제성장률과 낮은 물가도 변수다. 낮은 경제성장률과 물가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이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도 불가피하다.

7월에 열리는 도쿄올림픽도 변수로 꼽힌다. 일본 정부가 올림픽 전후로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재정정책을 강화시켜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어서다. 일본 증시와 연동돼 움직이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열리는 美 대선은 올 한해 증시에 지속 영향줄 것

11월 3일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올 한해 우리나라 증시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형 이벤트로 분류된다.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당선 가능성, 혹은 민주당의 약진 여부에 따라 향후 시장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월3일과 3월2일은 각각 '대선 풍향계'인 아이오와 코커스와 미국 민주당 선거인단 대부분이 결정되는 슈퍼 화요일로 미국 뿐 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결과를 통해 아이오와 코커스를 통해 각 당의 최종 대선 후보를 사실상 구체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에 슈퍼 화요일에는 사실상 최종 후보가 정해지는 날로 봐도 무방하다.

현재 여당인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선출이 유력하지만 민주당은 워런, 바이든 등 후보들 간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7월13일 있을 민주당 전당대회때까지 각 후보에 대한 정책과 그에 따른 증시 변동성은 시시각각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9월 대통령 후보 첫 토론 진행, 이를 전후로 전개될 수 있는 지지도 변화 및 대중 정책 선회 등도 국내 증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분류된다.

◇韓 증권가, 2020년은 변화와 해소의 해

국내 증권가에서는 올 한해 키워드로 변화와 해소 등을 제시했다.

글로벌 이벤트를 통해 많은 것이 변화될 수 있지만 지난해 증시에 악영향을 줬던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는 해로도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은 변화의 해다. IMO2020 시행 등 글로벌 규제가 변경되는 해이자 미국 대선, 한국 총선 등 전세계적인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변화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은 해소의 해다. 미중 1차 무역합의, 영국 조기총선에서의 보수당 압승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리스크 요인들이 점차 진화(鎭火)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확실성 완화는 투자의 방향성을 보다 명확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