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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항체 중화능력도 떨어진다

등록 2021.07.23 10: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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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감염자 혈청 이용해 중화능 분석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 혈청은 변이에 중화능 유지

변이 감염자 혈청은 중화능 떨어져 재감염 위험↑

[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최근 한주간 국내 발생 코로나19 확진자 중 주요4종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환자 1001명 중 델타형 변이가 719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객이 게이트를 빠져나오고 있다. 2021.07.20. kkssmm99@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최근 한주간 국내 발생 코로나19 확진자 중 주요4종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환자 1001명 중 델타형 변이가 719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객이 게이트를 빠져나오고 있다. 2021.07.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력이 강할 뿐만 아니라 다른 변이에 대한 중화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에는 완치된 후에도 다른 변이에 재감염될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는 셈이다.

질병관리청은 23일 '주간건강과질병'에 이같은 분석 결과를 담은 '코로나19 완치자 및 백신접종자 혈청을 이용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화능 분석'을 게재했다.

현재 주요 변이는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에서 각각 발생한 알파형, 베타형, 감마형, 델타형 4종이 지정돼 있고, 모두 스파이크 단백질 내 세포 결합 부위에 변이를 갖고 있다.

세포 결합 부위에 변이가 발생하면 세포-바이러스 간 결합력과 중화항체 결합에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높고 항체의 중화 능력이 떨어져 재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청은 변이 바이러스의 재감염 위험과 백신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와 변이 바이러스(알파형·베타형) 감염자의 회복기 혈청, 백신 접종자의 혈청 등의 중화능력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와 백신 접종자의 항체는 알파형 바이러스에 대해 중화능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베타형에서는 일부 감소가 확인됐지만 중화능력이 어느 정도 유지됐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기존 바이러스와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예를 들어 알파형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항체는 알파형 바이러스에 대해서만 높은 중화능력을 보였고, 기존 바이러스나 베타형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중화능력이 크게 감소했다. 베타형 바이러스 감염자의 혈청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분석으로 인해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재감염 위험이 높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실제로 델타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기존 감염자가 다시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돌파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252명이었던 돌파감염 추정 확진자는 21일 647명으로 늘었다.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된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돌파감염으로 인해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2~18일 글로벌 코로나19 일평균 발생 건수는 49만건으로 전주(40만건) 대비 크게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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