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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포위 훈련 美와 전쟁서 승리할 수 있단 사실 보여줘" WSJ

등록 2022.08.09 09: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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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해협 전투 최종 리허설격…현대전의 통합 작전 능력 보여

선박 나포 등 봉쇄 능력 과시 없지만 경제 타격 능력 보유 과시

해병대 불참 등 대만 점령·지배 시나리오는 빠져

미 정찰기 대대적 투입 중국군 작전 평가상황 수집 열올려

[타이베이=AP/뉴시스] 중국인민해방군(PLA) 동부전구 소속 항공기들이 7일(현지시간) 대만 해협 일대에서 합동 전투 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이 대만을 둘러싼 군사훈련을 연장하기로 선포하면서 대만의 해운과 항공 교통에 지장을 초래해, 세계 무역 요충지에서의 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2.08.08.

[타이베이=AP/뉴시스] 중국인민해방군(PLA) 동부전구 소속 항공기들이 7일(현지시간) 대만 해협 일대에서 합동 전투 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이 대만을 둘러싼 군사훈련을 연장하기로 선포하면서 대만의 해운과 항공 교통에 지장을 초래해, 세계 무역 요충지에서의 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2.08.0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국군이 4일 동안 실시한 대만 주변 훈련은 중국이 대만 뿐 아니라 다른 주요 전쟁에서 미국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중국군이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사 분석가들은 중국군이 현대전의 특징인 각종 군사적 능력을 결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또 중국은 대만을 완전 봉쇄할 만큼은 아니지만 대만 경제를 크게 어렵게 할 해군력이 있음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미 MIT대 중국군 전문가 M. 테일러 프레이블은 이번 훈련이 특히 2016년 합동작전 능력 개선을 위한 군 재편성 결과 창설된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큰 성공을 거둔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훈련이 중국군의 세부 작전 능력을 잘 살펴볼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평가했다.

프레이블 박사는 "대만 주변에서 합동작전을 수행하는 능력은 20년 이상 지속된 중국군의 전략 및 군사력 현대화의 핵심 목표"라면서 "중국인민해방군의 능력이 발전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1979년 베트남과 3주 동안의 국경 분쟁에서 패배한 것이 중국군의 가장 최근 실전 경험이다. 이번 훈련은 직접 교전을 벌인 것은 아니지만 21세기에 가장 분쟁 발생 위험이 큰 대만해협에서 실시한 대규모 전투작전 최종 리허설이다.

이번 훈련으로 복합 군수산업 능력을 전투력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해 장기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지배하려는 시진핑 중국 주석의 의도가 재확인됐다.

전투기와 폭격기, 해군 기동력을 동원해 진행한 훈련에서 중국군은 처음으로 대만 상공을 지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지난 7일 대만 주변의 해상과 공중에서 먼거리의 지상표적을 타격하는 능력을 시험했다고 밝혔다.

훈련은 지난 4일 정오 대만을 사실상 포위한 6개 지역에서 시작됐다. 일부 훈련지역은 대만의 최대 항구 앞으로 설정됐고 대만의 12마일 영해와도 겹쳐 일부 군사 분석가들이 이를 일시 해상봉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병참 및 군수 지원 부대 등 모든 주요 부대가 훈련에 참가했다.

미 군 당국자들은 중국의 해군이 공군과 함께 작전하면서 기동하고 명령하는 방식 등 중국군의 훈련을 통해 얻은 정보를 분석하는데 몇 주가 걸릴 것으로 밝혔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남중국해 전략상황 조사팀(South China Sea Strategic Situation Probing Initiative)은 미국이 훈련 지역에 RC-135s와 KC-135공급급유기를 파견해 감시 및 정찰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군사 분석가들은 이번에 동원한 최신무기들은 이미 알려진 것들이며 중국이 대만행 해상수송을 차단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줄 만큼 많은 함정을 파견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봉쇄에 적합하지 않은 구축함과 순양함만을 투입했다는 것이다.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 브라이언 클락은 이번 훈련에 참여한 중국 함정이 최대 50척에 달하지만 대만 봉쇄에 적합한 작고 기동력이 우수한 프리기트함은 동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만행 선박을 검색해 나포하거나 돌려보내는 데 필요한 선박이 동원되지 않았다. 대만을 봉쇄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보다는 제한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지만 중국으로선 첫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대학원 국가안보 담당 조교수 크리스토퍼 투미는 이번 훈련에서 확보한 정보가운데 미사일 연대들이 어떻게 협력했는지에 대한 평가와 공격으로 인한 피해 평가가 유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정보는 도청으로 확보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 정보 당국들이 중국의 비공개 군사력과 작전 능력에 관한 비밀 자료들과 실제가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할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중국 군사력 전문가들은 훈련이 대만 침공 리허설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대만을 점령하고 지배하려면 160km 폭의 대만 해협을 건너 상륙해야 하지만 이번 훈련에 해병대는 참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 해군 잠수함 장교 출신으로 신미안보센터(CNS) 선임 연구원인 토마스 슈가트는 중국군 훈련이 중국이 대만을 둘러싼 전쟁을 불사할 것임을 과시하기 위해 사전 준비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만 해안 12노트 이내에서 훈련을 하기로 한 것은 중국군의 위험 감내 수준이 커졌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대만과 미국 군대가 대응하기 전에는 중국군이 하나의 군대로서 효과적으로 작전할 수 있을 지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적 의도가 더 많은 것으로 본다. 중국은 미-대만 관계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역대 미국 정부가 강조해온,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1970년대의 약속에서 미국이 멀어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은 미국의 이런 정책 변화가 군사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보여주기 위해 군사적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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