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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우주 패권경쟁 가속화…韓 달착륙 속도전 나선다

등록 2022.11.30 11: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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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인 우주선 선저우, 우주정거장 착륙 성공

우주 정거장 톈궁 건설 막바지…장기 궤도 운행 가시화

美 아르테미스로 우주 탐사 선두…우주군으로 주변국 경계

韓 우주경쟁 위해 전담기관 신설…시작부터 우려 목소리

[주취안=신화/뉴시스] 중국 서북부 간쑤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선저우 15호가 창정(長征)-2F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되고 있다. 2022.11.30

[주취안=신화/뉴시스] 중국 서북부 간쑤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선저우 15호가 창정(長征)-2F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되고 있다. 2022.11.30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중국이 자체 우주정거장에 첫 교대 우주인을 보내는데 성공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장악하던 우주 영역에 발군의 실력을 나타내면서 새로운 경쟁체제가 예고되고 있다.

뒤쳐진 줄 알았던 中…우주굴기 속도

30일 중국유인우주국(CMSA)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8분(한국시간 30일 0시8분) 서북부 간쑤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우주비행사 3명이 탑승한 선저우 15호는 창정(長征)-2F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선저우 15호는 발사 6시간30분 후인 30일 새벽 5시 42분(한국시간 6시42분)에 착륙해 핵심 모듈과 도킹(docking, 결합)에 성공했다.

톈궁은 핵심 모듈인 '톈허'를 중심으로 양쪽에 두 개의 실험실 모듈 원톈과 멍톈이 결합된 T자형 구조로 설계됐다.

톈궁에 도착한 3명의 우주인은 선저우 14에 머물고 있는 3명의 환영을 받았다. 선저우 15 우주인은 앞으로 6개월 간 궤도에 머무르며 임무를 수행한 뒤 내년 5월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건설 중인 우주 정거장 내 장기 체류에 관한 검증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며 우주 과학 연구와 응용, 우주 의학, 우주 기술 분야에서 40개 이상의 실험과 테스트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톈궁 건설의 마지막 단계로 중국은 온 연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우주 정거장 장기 궤도 운행에 돌입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우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7년 10월 중국 최초의 달궤도선 창어 1호 발사 이후 꾸준히 달 탐사에 뛰어들었다. 2010년 창어 2호로 달 착륙 예정지 지도를 완성했고 2014년에는 창어 3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다. 그러다 2019년에는 창어 4호로 세계 최초 달 뒷면에 착륙하는 성과를 냈다. 이듬해에는 창어 5호가 달 시료를 채취해 귀환했다.

나아가 중국은 2030년 달 기지 건설로 우주인의 상시 체류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 미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로켓 '아르테미스 1호'가 1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번 발사에는 사람 대신 마네킹을 실었으며 마네킹은 실제 우주인을 모사해 뼈, 장기, 조직 등 인체 조직과 같은 물질로 제작됐다. 2022.11.16.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 미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로켓 '아르테미스 1호'가 1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번 발사에는 사람 대신 마네킹을 실었으며 마네킹은 실제 우주인을 모사해 뼈, 장기, 조직 등 인체 조직과 같은 물질로 제작됐다. 2022.11.16.


美, 中 견제하며 우주패권 경쟁 선두 유지

미국은 이같은 중국의 우주굴기를 경계하고 있다. 우주 개발이 군사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CNBC와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우주군 사령부 니나 아르마뇨 중장은 호주 전략정책연구소가 시드니에서 주최한 군사포럼에서 “중국이 위성통신과 재이용 가능한 우주선 등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우주개발에서 현저한 진전을 보였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과 함께 국제질서 재구축을 위한 경제력, 외교력, 군사력, 기술력을 모두 갖춘 유일한 국가라고 언급했다.

현재로선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앞세운 미국이 우주개발에 앞서 있다. 미국은 달을 우주 탐사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1호인 달 탐사선 오리온은 지난 16일 발사 이후 아폴로13호의 원거리 비행기록을 깨고 달 탐사 임무를 수행 중이다.

오리온에는 마네킹이 탔지만 미국은 1호 임무가 성공적으로 마치면  2024년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유인 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2025년에는 우주비행사 4명을 달에 착륙시켜 6일 반 동안 체류한다는 목표다. 나아가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를 띄우고, 달 기지 건설을 추진한다. 달 기지는 향후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 탐사'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방침이다.

우주 정거장에 있어서도 미국은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뿐 아니라 민간 기업까지 나서는 상황이다. 또 올 초에는 나사 우주비행사가 355일이라는 최장 우주 비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은 또한 지난 2019년엔 우주군을 창설했고 최근에는 인도·태평양사령부 산하 우주군사령부를 신설했다. 이에 더해 주한미군 우주군 부대까지 추진하고 있다. 중국, 러시아, 북한 등으로부터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우주 개발을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미래 우주 경제 로드맵 선포식에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11.2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미래 우주 경제 로드맵 선포식에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11.28. [email protected]


韓 '우주경제 강국' 외치지만…시작부터 불안

우리나라도 우주 패권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6월 자체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 8월 발사한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도 순항 중이다.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무리 하면 우리나라는 달에 탐사선을 보낸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지난 28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우주경제 강국으로의 도약'을 포부로 하는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직접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향후 5년 안에 달에 갈 수 있는 독자 발사체 엔진 개발을 시작으로 10년 뒤 달 착륙 및 자원 채굴, 광복 100주년인 2045년 화성에 착륙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달·화성 탐사 ▲우주기술 강국 도약 ▲우주산업 육성 ▲우주 인재양성 ▲우주안보 실현 ▲국제공조 주도 등 6대 정책을 추진한다.

또 이를 본격화할 전문가·프로젝트 중심의 우주항공청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에 설치하기로 했다.

다만 시작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우주 전담부처로서 범부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전담 기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전폭적인 자금 지원 등으로 우주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주항공청이 특정 부처 산하에 위치해서는 자칫 역할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과학기술계에서는 연구개발과 우주탐사만이 아니라 우주산업 육성과 우주력 건설을 위해서는 과기정통부 뿐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 국방부 등 범부차 차원의 자원과 인력을 통합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공약 달성을 위한 우주항공청 추진 계획만 제시할 게 아닌, 2045년 화성 착륙을 위한 전략과 활용 계획 등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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