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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WBC 결승서 빅뱅…오타니-트라우트 대결 관심

등록 2023.03.21 17: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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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연패 도전…일본은 14년 만에 정상 꿈꿔

오타니, 구원 등판 의지…트라우트와 투타 대결 가능성

[마이애미=AP/뉴시스] 일본 야구 대표팀의 무라카미 무네타카(오른쪽 두 번째)가 2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 멕시코와의 경기 9회 말 끝내기 적시타를 친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일본은 4-5로 뒤지던 9회 말 무사 1,2루에서 무라카미가 역전 2타점 2루타를 쳐 6-5로 승리하고 결승에 올라 디펜딩 챔피언 미국과 우승을 다툰다. 2023.03.21.

[마이애미=AP/뉴시스] 일본 야구 대표팀의 무라카미 무네타카(오른쪽 두 번째)가 2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 멕시코와의 경기 9회 말 끝내기 적시타를 친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일본은 4-5로 뒤지던 9회 말 무사 1,2루에서 무라카미가 역전 2타점 2루타를 쳐 6-5로 승리하고 결승에 올라 디펜딩 챔피언 미국과 우승을 다툰다. 2023.03.21.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세계 야구 정상을 두고 미국과 일본이 일전을 벌인다.

LA 에인절스에서 한솥밥을 먹는 일본과 미국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마이크 트라우트의 투타 대결 성사 여부도 뜨거운 관심사다.

미국 야구 대표팀과 일본 야구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리는 2023 WBC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1라운드를 C조 2위로 통과한 미국은 19일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를, 20일 4강전에서 쿠바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B조 1위로 8강에 나서 이탈리아를 꺾은 일본은 21일 벌어진 4강전에서 멕시코에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WBC 조직위원회는 기존에 발표했던 8강 대진을 슬그머니 바꿨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준결승에서 일본을 피하기 위해 대진을 수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받았다. 결국 WBC 조직위원회가 원하던 그림대로 결승에서 미국과 일본이 대결한다.

2006년 초대 챔피언에 오르고 2009년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일본은 14년 만에 WBC 정상에 도전장을 던진다. 일본은 2013년과 2017년 WBC에서 4강 진출에 성공했으나 각각 푸에르토리코, 미국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은 미국에 2017년 준결승 패배를 설욕하면서 정상을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피닉스=AP/뉴시스] 미국 야구 대표팀. 2023.03.15

[피닉스=AP/뉴시스] 미국 야구 대표팀. 2023.03.15

전원 빅리거로 대표팀을 구성한 미국은 2017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미국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선수들이 참가에 소극적이었던 2006년, 2009년, 2013년 WBC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으나 2017년에는 결승에 진출, 푸에르토리코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일본은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선발 중책을 맡긴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선발 등판이 유력해 보였지만,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 대표팀 감독은 4강전을 승리한 후 이마나가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미국 선발 투수는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에이스로 활약했던 빅리거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일본과 미국의 결승 맞대결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양국의 슈퍼스타 오타니와 트라우트 중 누가 미소를 짓느냐다.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뛰다가 2018년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성공적으로 투타 겸업을 이어가며 MLB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2018년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2021년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에도 오타니는 2021년 못지 않은 성적을 거뒀으나 AL 단일 시즌 홈런 기록을 61년 만에 갈아치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밀려 MVP 투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마이애미=AP/뉴시스] 일본 야구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 2022.03.20

[마이애미=AP/뉴시스] 일본 야구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 2022.03.20

2011년 에인절스에서 데뷔한 트라우트는 MLB에서 현역 최고의 타자로 손꼽힌다. 2012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AL MVP를 3번이나 차지했다. 올스타에 10차례 선정되고 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수여하는 실버슬러거도 9번이나 받았다.

오타니와 트라우트 모두 우승에 목이 마르다. 오타니가 합류한 2018년 이래로 에인절스는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닛폰햄 시절이었던 2016년 일본시리즈 정상을 경험했지만, MLB에 진출한 이후로는 가을야구 냄새도 맡지 못했다.

트라우트는 빅리그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가을야구에 나선 것도 2014년이 유일하다.

우승이 간절한 오타니와 트라우트 모두 WBC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라우트는 미국 대표팀의 '캡틴'이다. 오타니는 주장은 아니지만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멕시코와의 4강전에서도 유독 큰 세리머니로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었다.

WBC에서 투타 겸업을 선보인 오타니는 투수로도, 타자로도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피닉스=AP/뉴시스] 미국 야구 대표팀의 마이크 트라우트. 2023.03.15

[피닉스=AP/뉴시스] 미국 야구 대표팀의 마이크 트라우트. 2023.03.15

타자로는 타율 0.450(20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421로 맹타를 휘둘렀다. 투수로는 중국과의 1라운드 1차전,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 선발 등판해 8⅔이닝을 던지며 2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0.69다.

트라우트도 타율 0.318(22타수 7안타) 1홈런 7타점에 OPS 1.035로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이번 WBC를 앞두고 최고의 '꿈의 대결'로 꼽힌 오타니와 트라우트의 투타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에인절스의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오타니는 원래 8강전까지만 투수로 뛸 전망이었지만, 본인이 직접 지난 20일 인터뷰에서 "결승에 간다면 구원 등판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4강전을 마친 뒤에도 '결승에서 구원 등판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재차 확인했다.

오타니가 선발 등판하는 것이 아니어서 오타니와 트라우트가 투수와 타자로 마주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명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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