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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석 현대重 부회장, "올해 직영 인력 300명 뽑겠다"(종합)

등록 2023.03.22 17:01:24수정 2023.03.22 17: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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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호기 생산 이후 44년 만의 대기록

선박 10척 중 4척은 현대중공업 엔진 탑재

[서울=뉴시스]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옥승욱 기자 =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인력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직영 인력을 최대 300명까지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외국인 인력도 확보하며 국가기간산업인 조선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영석 부회장은 22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세계 최초 대형엔진 2억 마력 달성' 행사에서 기자단과 만나 "조선업이 인력 문제에 봉착했다"며 "선제적으로 이번 정부가 법무부 또 고용노동부 산자부가 제도를 확 바꿔가지고 인력 확보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수주도 많이 돼 있고 일감이 많이 찼다"며 "2~3년 내로는 정말 좋은 HD현대그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족한 현장 인력은 국내 조선업계가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최근 발간한 '조선·해양산업 인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조선업 현장 근로자는 1만2872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부회장은 "내국인 취업 증가를 위해 직영으로 많이 채용하려고 한다"며 "올해도 200~300명 채용할 예정이고 앞으로도 채용 규모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가 확보한 일감을 처리하는데 내국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한 부회장은 그 해답을 외국인 인력 추가 채용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그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 현대삼호 협력사에 한 800명 정도 외국인 인력이 들어왔다"며 "앞으로 외국인 인력을 최대 28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조선업 생태계 붕괴에 가능성에 대해 한 부회장은 "생태계 안무너진다"며 "안무너지게 할테니까 걱정마라"고 답했다.

[울산=뉴시스] 현대중공업은 22일 울산 본사 엔진조립공장에서 ‘대형엔진 생산 2억 마력 달성 기념식’을 열고, 7만4720마력급 선박용 대형엔진(8G95ME-LGIM)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대형엔진 생산 누계 2억 6만6277마력 달성을 기념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2023.03.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현대중공업은 22일 울산 본사 엔진조립공장에서 ‘대형엔진 생산 2억 마력 달성 기념식’을 열고, 7만4720마력급 선박용 대형엔진(8G95ME-LGIM)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대형엔진 생산 누계 2억 6만6277마력 달성을 기념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2023.03.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중공업, 세계 최초 대형엔진 생산 '2억 마력' 달성

이날 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 엔진조립공장에서 ‘대형엔진 생산 2억 마력 달성 기념식’을 열고, 7만4720마력급 선박용 대형엔진(8G95ME-LGIM)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대형엔진 생산 누계 2억 6만6277마력 달성을 기념했다.

이 기념식에는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부회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 이상균 사장을 비롯해 정병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 머스크 등 선주사와 조선·해운업계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형엔진 생산 누계 2억 마력 돌파는 현대중공업이 1979년 첫 대형엔진을 생산한 지 44년 만이다. 2억 마력은 쏘나타급 중형차 125만대가 내는 출력과 같은 힘이다.

2억 마력을 달성한 엔진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메탄올과 디젤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올 이중연료(Dual-Fuel)’ 엔진이다.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메탄올 연료공급시스템(LFSS)이 장착됐다. 세계 최초 초대형 메탄올 추진선인 머스크(Maersk)의 1만 6,000TEU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선박의 심장인 엔진을 자체 제작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1976년 엔진사업에 착수했다. 1978년 당시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생산능력 90만 마력의 대형엔진공장을 준공했다.

1979년 9380마력급 엔진 1호기를 성공적으로 제작하며 세계 엔진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92년 1000만 마력, 2005년 5000만 마력에 이어 2010년 9월 세계 최초로 1억 마력 고지에 올랐다. 2억 마력은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대형엔진을 생산한 메이커보다 8000만 마력 이상 더 많은 기록이다.

현대중공업의 대형엔진 세계 시장 점유율(2022년 기준)은 36%로, 1989년부터 34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새로 발주되는 선박 10척 중 약 4척에는 현대중공업이 만든 엔진이 탑재되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이 엔진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차별화된 기술력이다. 현대중공업은 2001년 세계 최초로 전자제어 대형엔진을 제작했다. 2007년 세계 최대인 10만8920마력급 엔진을 성공적으로 제작하는 등 수많은 세계 최초·최대의 기록을 만들어 왔다.

[울산=뉴시스] 현대중공업 대형엔진 누적 생산량.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2023.03.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현대중공업 대형엔진 누적 생산량.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2023.03.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탄소중립 대비 친환경 엔진개발 박차

현대중공업은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엔진시장도 선도한다. 2012년 세계 최초로 ‘이중연료 엔진 패키지’를 개발했다. 2015년 메탄올 연료 대형엔진 1호기를 만든데 이어 이번에 세계 최초 초대형 메탄올 엔진도 제작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대형엔진의 60% 이상이 LNG, LPG, 메탄올, 에탄 등 친환경 연료 엔진이다. 지난해 12월에는 LNG·수소 혼소(混燒)엔진 실증에 성공하며 수소 연료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암모니아 연료 엔진 등 차세대 연료 엔진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중공업은 대형엔진뿐 아니라 선박용 중형엔진(4-Stroke)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 3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00년 8월, 10년의 연구 끝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힘센엔진’은 보수적인 엔진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고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부터 해외 업체의 라이선스 제품 대신 중형엔진의 100%를 힘센엔진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생산 누계 1만 대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 한주석 엔진기계사업대표는 "지난 40여 년간 고품질 엔진 제작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조선강국으로 우뚝 서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쉼 없이 기술력을 강화해 조선 산업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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