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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높아도 인구 감소…"고령화·가임여성 규모 차이"

등록 2023.03.27 12:00:00수정 2023.03.27 12: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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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KOSTAT 통계플러스' 봄호 발간

출생아 수<사망자 수…"인구 고령화 영향"

35~49세 여성 비율 높으면 출생아 수 ↓

[고양=뉴시스] 최동준 기자 = 2023년 새해 첫 아기가 1일 0시경 경기 고양시 일산 차병원에서 태어났다. 2023.01.01. photocdj@newsis.com

[고양=뉴시스] 최동준 기자 = 2023년 새해 첫 아기가 1일 0시경 경기 고양시 일산 차병원에서 태어났다. 2023.01.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합계출산율이 높은 지역이라도 노인 인구의 사망자 비중이 크거나, 가임 여성의 규모가 작으면 인구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즉 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산율이 높아도 실제 지역의 인구 특성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통계청은 2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KOSTAT 통계플러스' 봄호를 발간했다.

책자에 실린 '인구 감소 지역의 출산 관련 지표 특성 분석과 함의'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이 높아도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은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거나, 15~49세 여성의 인구 규모가 작은 특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 높아도 인구 감소…해남·장성·완도·강진·보성

2000년부터 2020년간 시군구 단위 지역 중 평균 합계출산율이 상위 25%로 상대적으로 높지만 인구 규모가 감소한 지역은 총 36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평균 인구 규모가 4만3197명으로 다른 유형보다 평균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 가운데서 인구가 감소한 지역 중 합계출산율 상위 5개 지역(그룹1)은 2015년 기준 해남군(2.46명), 장성군(2.10명), 완도군(1.76명), 강진군(1.75명), 보성군(1.70명) 순이었다.

반면 인구가 증가한 지역 중 합계출산율 상위 5개 지역(그룹2)은 당진시(1.94명), 거제시(1.91명), 기장군(1.77명), 아산시(1.69명), 진천군(1.62명) 순이었다.

연구에서는 원활한 비교를 위해 인구가 감소한 지역 중 합계출산율이 높은 5개 사례 지역을 그룹 1, 인구가 증가한 지역 중 합계출산율이 높은 5곳을 그룹 2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그룹1은 대체로 인구 규모가 작고, 관측 기간 인구가 자연적, 사회적으로 인구가 감소했다.

[세종=뉴시스] 그룹간 인구 규모 변화 특성(2000~2020년). 지역 A~J는 순서대로 보성군, 강진군, 해남군, 장성군, 완도군, 기장군, 진천군, 아산시, 당진시, 거제시. (자료 = 통계청 제공) 2023.03.27.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그룹간 인구 규모 변화 특성(2000~2020년). 지역 A~J는 순서대로 보성군, 강진군, 해남군, 장성군, 완도군, 기장군, 진천군, 아산시, 당진시, 거제시. (자료 = 통계청 제공) 2023.03.27.  *재판매 및 DB 금지


출생아 수<사망자 수…"인구 고령화 지속"

그룹 1 지역들은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합계출산율이 높음에도 인구가 증가하지 못했다.

관측 기간에 2014~2015년간 지역별 출생아 수 변화를 보면 2014년에 비해 2015년 출생아 수가 그룹 1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그룹 2는 대체로 증가했다.

실제로 그룹 1의 2015~2020년 동안 평균 연령은 전국 평균보다 5세가 많았고, 고령인구(65세 이상과 85세 이상)의 비율도 전국 평균과 그룹 2에 비해 꾸준히 높아졌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인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기획단 부연구위원은 "특별한 사고사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면 해당 지역에 인구 고령화가 지속·심화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세종=뉴시스] 그룹, 지역별 전체 여성 인구 대비 5세 단위 15~49세 여성 인구의 비율(2015년). (자료 = 통계청 제공) 2023.03.27.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그룹, 지역별 전체 여성 인구 대비 5세 단위 15~49세 여성 인구의 비율(2015년). (자료 = 통계청 제공) 2023.03.27.  *재판매 및 DB 금지


30대 중반~40대 여성 비율 높으면 출생아 수 감소

그룹 1의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 상관관계는 그룹 2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은 합계출산율이 낮아지면 출생아 수도 떨어지는 정적 상관관계를 갖는데, 그룹 1은 상관관계가 다소 떨어졌다.

즉 지역의 합계출산율이 실제 출산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가임 여성(15~49세 여성)의 분포에 따라 영향을 받는데, 가임 여성의 규모가 작으면 다른 지역과 출생아 수가 동일해도 합계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여성 인구 대비 가임 여성의 비율은 그룹 1이 28~35%, 그룹 2가 44~54%였다.

2000년부터 2020년까지 그룹 1은 가임 여성의 전출이 전입보다 많았고, 그룹 2는 전입이 더 많았다. 그룹 1은 일반적인 이촌향도에 따른 가임 여성의 순유출, 그룹 2는 신도시 건설, 산업단지 입지 등과 같은 특수한 요인에 의해 순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가임 여성 중에서도 연령대가 높은 30대 중후반에서 40대인 여성 비율이 높으면 합계출산율이 높아도 출생아 수가 많지 않았다. 즉 여성 한 명이 일생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높아도 실제와는 차이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그룹 1의 경우 45~49세, 40~44세, 35~39세의 순으로 비율이 높았고, 그룹 2는 35~39세, 30~34세, 40~44세, 45~49세의 순으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두 그룹 모두 대체로  20대 중후반에서 30대까지인 30~34세, 25~29세, 35~39세의 순으로 연령별 출산율이 높게 나타났다.

장 연구위원은 "합계출산율이 높아도 인구 고령화, 가임 여성의 인구 비율 등에 따라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며 "합계출산율만으로는 해당 지역의 인구 동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북구직장어린이집 원아들이 토끼 형상 가면을 쓰고 술래잡기 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2.12.29.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북구직장어린이집 원아들이 토끼 형상 가면을 쓰고 술래잡기 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2.12.2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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