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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잇따른 '실언'에 여당 '말조심' 경계령

등록 2023.03.28 06:00:00수정 2023.03.28 15: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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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표 얻으려면 조상묘도 판다" 실언 논란

최고위 불참 후 美서 "전광훈이 우파 천하통일"

지도부 미온적…"극우 눈치 보지말고 조처해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3.03.2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3.03.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여권에서 발언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자 국민의힘은 실언 경계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잇단 발언 논란으로 5·18 민주화운동 관련 막말이 쏟아지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까지 들린다.

막말 논란으로 극우 세력 민심을 얻을 수는 있어도 수도권과 젊은 층, 중도권 표심을 잃게 된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결국 정부여당이 지상 목표로 세운 '내년 총선 압승'은 물 건너간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문제 인사들에 대해 입단속을 철저히 시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28일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의 잇따른 발언 논란으로 국민의힘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당선 직후인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주일예배에 참석해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반대 의사를 밝히며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고 말했다.

5·18 정신 헌법 수록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공통 공약이다. 김 최고위원이 극우 세력으로 평가받는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 직접 참석한 데다 정부여당의 공약을 정면 반대한 셈이다.

게다가 논란이 불거진 13일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14일 "윤 대통령의 5·18 정신 계승과 헌법 수록 입장은 확고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여당 일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정부여당이 경계하는 모양새를 띠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김 최고위원은 14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교인들 앞에서 언급한 저의 모든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지난 16일과 23일 최고위원회 회의 등 지도부 일정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던 김 최고위원은 미국에서 열린 한 보수단체 강연에서 한 발언으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강연회에서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며 "그나마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국 좌파가 중국 모택동의 공산혁명과 북한 주체사상에 뿌리를 뒀다고 주장하며 그람시의 '진지론'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미국에 '반미'(反美)라고 주장하는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자가 맞나"라고 비난했다.

반성 차원에서 지도부 일정에 참석하지 않았던 김 최고위원이 해외 출장 명목으로 27일 최고위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은 데다 전 목사를 치켜세우는 등의 실언을 유발하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3.27.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3.27.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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