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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리, 30~31일 중국 국빈방문…양국 이해관계는?

등록 2023.03.29 16: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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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올하반기 EU 의장국…외교 영향력 커져

중국, 대미 갈등 속 서방진영 균열 기회로 생각

[발리=신화/뉴시스]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30~31일 중국을 국빈방문한다. 사진은 작년 11월1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산체스 총리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23.03.29

[발리=신화/뉴시스]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30~31일 중국을 국빈방문한다. 사진은 작년 11월1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산체스 총리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23.03.29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중국을 국빈방문한다. 산체스 총리의 이번 방중을 두고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스페인과 유럽을 끌어안으려는 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과 중국 당국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중국 방문 첫날인 30일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리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한다. 이틀째인 31일 베이징으로 이동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창 신임 총리 등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산체스 총리와 시 주석의 만남은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산체스 행정부는 그동안 외교적 영향력 확대에 주력해 왔다. 특히 올 하반기, 6개월 단위로 돌아가는 유럽연합(EU) 이사회 순환 의장국 자리를 맡을 예정이다. 외교적 영향력이 평소보다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체스 총리는 우선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국 측과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달 23일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약속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가 표면적 이유라면 중국과의 경제 무역 협력 강화는 내면의 이유로 볼 수 있다.

산체스 총리의 이번 방중에는 이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공식 출범한 시진핑 3기 지도부를 다른 유럽국가보다 먼저 만나고, 우위를 선점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그는 시진핑 3기 지도부가 출범한 이후 중국을 방문한 첫 유럽 정상이다.

아울러 다음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의 중국 방문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중국의 입장에서 차기 EU 의장국인 스페인 총리를 환대하는 것이 미국과 유럽으로 구성된 서방진영에 균열을 내려는 목적에도 맞고, 나쁠 리가 없다.

앞서 중국은 지난 7일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미국을 강력히 비난하는 반면 유럽과는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는 중국이 지난 2월 정찰풍선 미국 영공 침입 사건으로 미국과 갈등이 심화돼 조기 관계 개선이 쉽지 않다는 판단 하에 유럽에 먼저 손을 내미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지도부는 산체스 총리 등 베이징을 찾은 유럽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 평화 중재안’을 적극 피력하며 중국이 평화 협상에 중재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럽이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높인 상황에서 양측의 잇따른 회동이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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