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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 美 드라이브 포지티브…카카오엔터·컬럼비아 레코드 지원군

등록 2023.03.31 0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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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과 협업한 거물 론 페리와 손 잡아

[서울=뉴시스] 아이브. 2023.03.24. (사진 =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이브. 2023.03.24. (사진 =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아이브(IVE)'가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4세대를 넘어 K팝 간판 걸그룹 도약을 예고하고 나섰다. 특히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적극 지원사격을 하면서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31일 K팝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북미 현지 법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를 통해 아이브의 미국 진출을 알리고 나섰다.

카카오엔터는 최근 글로벌 빅3 메이저 음반사인 소니뮤직 산하 컬럼비아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내달 10일 공개되는 아이브의 첫 정규앨범 '아이 해브 아이브(I've IVE)'는 물론 앞서 지난 27일 선공개된 '키치(Kitsch)'의 글로벌 음원 유통과 북미 현지 마케팅·프로모션 등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

아이브의 국내 인기는 절대적이다. 데뷔 1년4개월 만에 단 세 장의 싱글로 앨범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했다. 주요 시상식도 휩쓸었다. '키치' 역시 그룹 '뉴진스'의 '디토'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고 음원 차트 1위로 직행했다. 사실 현재까지 해외 차트만 놓고 보면 아이브가 뉴진스나 르세라핌 등 경쟁 걸그룹들에 살짝 뒤진다. 하지만, 아이브가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만큼 빌보드,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곧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컬럼비아 레코드·론 페리(Ron Perry) CEO 든든한 우군

그간 카카오엔터는 국내 대형 K팝 기획사에 비해 북미 시장 진출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컬럼비아 레코드와 협력으로 잰걸음이 시작됐다. 컬럼비아 레코드는 LP 대중화에 기여하는 등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현지 정통 음반 레이블이다.

미국 포크록 대부 밥 딜런, 캐나다 팝스타 셀린 디온과 같은 팝 음악을 대표 뮤지션들뿐만 아니라 비욘세, 아델, 해리 스타일스, 마일리 사이러스 등 현역 슈퍼 팝스타들의 음원 유통을 맡고 있다.
[서울=AP/뉴시스] 방탄소년단이 론 페리 컬럼비아 레코드 CEO와 협업해서 '다이너마이트'로 한창 활약할 당시 모습.

[서울=AP/뉴시스] 방탄소년단이 론 페리 컬럼비아 레코드 CEO와 협업해서 '다이너마이트'로 한창 활약할 당시 모습.

특히 K팝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2020년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대표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만들고 프로모션한 회사가 컬럼비아 레코드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를 통해 K팝 가수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를 차지했다.

컬럼비아 레코드는 이후 방탄소년단과 함께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등 '핫100' 1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히트한 곡들을 함께 만들며 이 팀의 전성기를 함께 만들었다.

이번 아이브 북미 시장 진출엔 컬럼비아 레코드 론 페리(Ron Perry)가 CEO가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팝계 거물인 페리 CEO는 K팝에 대한 애정이 크다.

'다이너마이트' 프로모션을 위해 직접 라디오 DJ를 만나러 다니는 버스 투어에도 동행한 인물이다. 북미 시장 풀뿌리 인기차트인 '핫100' 점수에 크게 반영되는 라디오 에어플레이 횟수를 늘리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직접 버스투어 인증샷을 올리는 등 홍보에 열을 올렸다.

또 '버터' 작곡에도 참여한 그는 이 곡이 '핫100' 1위를 차지했을 당시 방탄소년단과 함께 소셜 미디어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빌보드가 선정한 파워 리스트,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인물에 수 차례 이름을 올렸다.

이런 페리 CEO와 연결고리가 된 인물이 카카오엔터 북미 법인 장윤중 대표다. 장 대표는 소니뮤직코리아 대표 출신이다. 2021년 카카오에 영입됐다. 카카오로 옮기기 전 그 해 빌보드가 세계 음악 시장을 이끄는 리더를 선정한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스(International Power Players)'에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 윤석준 전 하이브 아메리카 CEO 등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장윤중 대표. 2021.04.28. (사진 =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윤중 대표. 2021.04.28. (사진 =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페리 CEO와 장 대표는 소니뮤직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페리 CEO와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이브의 북미 진출을 긴밀히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컬럼비아 레코드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활발한 현지 방송 출연 등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터' 작사·작곡에도 참여한 페리 CEO는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곡을 프로듀싱하는 A&R 업무를 함께 담당하는 음악제작자이기도 하다. 아이브와 음악 작업 가능성에도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페리 CEO는 캐나다 출신 팝 슈퍼스타 위켄드(The Weeknd), 미국 DJ 겸 프로듀서 디플로(Deeplo) 등을 발굴한 프로듀서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2018년 컬럼비아 레코드 대표를 맡은 후엔 '스테이(Stay)'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호주 출신 래퍼 더 키드 라로이(The Kid LAROI), 미국 팝스타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 등의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처럼 미국 팝 음악 신(scene)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페리 CEO의 컬럼비아 레코드와 손을 잡은 만큼 아이브가 다양한 글로벌 스타들과 컬래버레이션하는 순간도 기대해 볼만 하다.

방탄소년단 역시 '다이너마이트'로 '핫100' 정상을 찍은 직후 컬럼비아 레코드의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와 뉴질랜드 출신 프로듀서 조시685((Jawsh 685)의 곡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이 리믹스는 '핫100' 정상에 올랐다. 보통 빌보드는 리믹스 버전을 개별 곡으로 보지 않고, 원곡에 포함시킨다. 그런데 이번에는 방탄소년단의 기여도가 워낙 커서 리믹스 버전을 핫 100 1위에 올렸다.

카카오엔터 아메리카, 컬럼비아 레코드와 협업으로 북 전진기지 구축

[서울=뉴시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로고. 2023.03.07. (사진 = 카카오엔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로고. 2023.03.07. (사진 = 카카오엔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협업은 아이브뿐만 아니라 카카오엔터에게도 기회다. 아이브를 시작으로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의 진출을 지속 추진하며 음악 부분의 글로벌 사업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유력 글로벌 엔터기업·현지 전문가들과의 파트너십을 갖추고 소속 아티스트들의 해외 투어와 프로모션, 음반 발매 등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360도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동시에 투자유통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다양한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카카오가 글로벌 K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가 된 만큼 카카오엔터와 SM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 카카오엔터는 북미 법인 설립과 함께 웹툰·웹소설 비즈니스 중심의 스토리 부문 북미 법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와도 협력한다. 카카오엔터의 뮤직, 스토리, 미디어를 잇는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의 글로벌 시너지 추진 계획도 알렸다. 아이브 등 산하 레이블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팬들 니즈에 맞춰 아티스트 IP를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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