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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환 담긴 증평 아리랑고개 조명…6월3일 토속민요발표회

등록 2023.05.31 1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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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아리랑보존회 16회째 민요공연

역병으로 애장 많은 슬픈 설화 주제

[증평=뉴시스] 봉복남 증평아리랑보존회장이 2012년 채록한 증평아리랑 상여소리. (사진=증평아리랑보존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증평=뉴시스] 봉복남 증평아리랑보존회장이 2012년 채록한 증평아리랑 상여소리. (사진=증평아리랑보존회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증평=뉴시스] 강신욱 기자 = "부모 형제 이별하고 인제 가면 언제 오나……어허 허 어허하 아리랑고개로 넘어간다."

31일 증평아리랑보존회·충북민요보존회 봉복남(국가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 이수자) 회장이 2012년 6월 채록한 증평아리랑 상여소리다.

부모 형제를 아리랑고개로 떠나보내는 애절함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충북민요보존회와 증평아리랑보존회는 6월 3일 오후 증평읍 보강천 미루나무숲에서 열여섯 번째 '증평아리랑 토속민요발표회'를 연다.

이번 공연은 일제강점기 증평에서 벌어진 눈물겨운 애한(哀恨)의 아리랑고개 설화를 주제로 펼쳐진다.

[증평=뉴시스] 증평아리랑 공연(왼쪽)과 봉복남 증평아리랑보존회장.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증평=뉴시스] 증평아리랑 공연(왼쪽)과 봉복남 증평아리랑보존회장.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1부 '아리랑고개의 애환'에서는 증평 각설이타령, 밭매는 소리, 농부가, 시집살이 민며느리 한 맺힌 소리, 집터 다지는 소리, 아리랑고개(상여소리·이별가)가, 2부 '효콘서트 국악한마당'에서는 흥지무, 신고산타령, 뱃노래, 아리랑 등 다양한 민요 가락이 울려 퍼진다.

봉 회장은 "이번 아리랑 공연은 증평지역에서 오랫동안 전해진 아리랑고개 설화와 집터 다지는 소리를 많은 사람에게 전파해 토속민요의 전통성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며 "증평읍 신동리 일대 아리랑고개를 증평의 특화한 브랜드로 제시하고 군민 화합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공연 취지를 밝혔다.

아리랑고개는 증평읍 신동리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길자 전 증평예총 회장은 "옛 아리랑고개는 작은 모래동산으로 샛터말(신동리) 아이들의 놀이터였지만, 천연두 마마라는 역병이 지난 후부터는 애장(아이의 시체가 묻힌 무덤)이 많아 슬픈 사연을 간직한 전설의 고개가 됐다"고 회고했다.

[증평=뉴시스] 아리랑고개가 있었던 증평읍 신동리 일대.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증평=뉴시스] 아리랑고개가 있었던 증평읍 신동리 일대.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최건성 증평향토문화연구회장도 "아리랑고개 좌우 절벽 아래엔 꽤 큰 소나무와 고목이 많이 있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절벽 아래로 투신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증평향토문화연구회는 올해 아리랑고개 재조명을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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