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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찰위성 발사 실패…"지상연소시험 부족 가능성"

등록 2023.05.31 12:03:06수정 2023.05.31 13: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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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권 밖 공기 없는 진공상태에서 비행하는 고공엔진

北 "빠른 기간 내 2차 발사"…이르면 수주 내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사진은 15일 오전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으로 보이는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를 시험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1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사진은 15일 오전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으로 보이는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를 시험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12.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31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실시한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상연소시험을 충분히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날 오전 6시27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됐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발사된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은 정상비행하던 중 1계단(단계) 분리 후 2계단 발동기(로켓 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조선서해에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우주개발국은 추락 원인과 관련 "'천리마-1형'에 도입된 신형발동기체계의 믿음성(신뢰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 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북한은 재발사도 예고했다.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은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 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 가지 부분 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발표를 종합하면 정찰위성 발사 실패는 충분한 지상연소시험 등을 수행하지 못한 결과로 추정된다.

북한이 사고가 발생했다고 언급한 2단계 엔진은 고공엔진이다. 발사체가 대기권 밖으로 나가 공기가 없는 진공상태에서 비행하는 엔진이다.

이춘근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은 "2단이나 3단은 공기가 거의 없는 우주 상공을 비행하기 때문에 지상에서 실험할 때는 우주공간에서의 연소 상황이 모사가 안돼 분사구 쪽에다가 진공 챔버(관)를 연결을 해서 실험한다"며 "엔진의 단 분리가 문제라면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지만 2단 엔진 자체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해결방안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엔진의 연소 시간은 100~200초 정도로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는 이를 검증하기 위해 몇 년에 걸쳐 2만 초 이상의 지상연소시험을 실시했다"며 "북한은 대략 1000~2000초 정도의 시험을 했을 것이다"고 추정했다.

이어 "보통 우방국에서 이러한 사고나 실패가 발생하면 모든 근원적인 관련 원인을 조사하고 보완하기 위해 최소 6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며 "북한의 경우는 최소의 고장 원인 조사를 통해 큰 문제를 확인하고 수정 후 바로 발사할 개연성이 높아 수주 내 2차 발사도 가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위성발사는 1998년 8월 '광명성 1호' 이후 이번이 일곱 번째로 2016년 2월 '광명성 4호' 발사 이후 7년여 만이다. 이 중 2012년 쏜 광명성 3호 2호기(5차)와 2016년 쏘아 올린 광명성 4호(6차) 등 2기가 위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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