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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손 끝에서 꽃이 피어나네" 팀랩 마카오 가보니

등록 2023.06.01 07:30:00수정 2023.06.01 07: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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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랩 슈퍼네이처 마카오, 베네시안 마카오서 신작 공개

[마카오=뉴시스] 류난영 기자 = 26일(현지시간) 중구 마카오 특별행정구 베네시안 마카오 코타이 엑스포에 위치한 '팀랩 슈퍼네이처 마카오' 전시회에서 관람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은 플로팅 플라워 가든의 모습.

[마카오=뉴시스] 류난영 기자 = 26일(현지시간) 중구 마카오 특별행정구 베네시안 마카오 코타이 엑스포에 위치한 '팀랩 슈퍼네이처 마카오' 전시회에서 관람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은 플로팅 플라워 가든의 모습.

[마카오=뉴시스] 류난영 기자 = "아침·낮·저녁 등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향기를 느껴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물고기를 터치해 베이징으로도 보낼 수 있고, 터치 한 번으로 메마른 가지에 꽃도 틔울 수 있습니다. 단순히 진열만 해 놓은 예술 작품이 아니라 관객들이 직접 만지고 참여하면서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베네시안 마카오는 1일로 예정된 아트 컬렉티브 그룹의 상설 전시회 '팀랩 슈퍼네이처'의 그랜드 오픈에 앞서 내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신작을 공개했다.

베네시안 마카오 코타이 엑스포에 위치한 팀랩 슈퍼네이처 마카오는 몰입형 인터랙티브 체험이다. 거대하고 복잡한 3차원 공간에 아트 컬렉티브 팀랩의 최첨단 예술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안내 직원의 멘트에 따라 앙상한 나무 가지에 손을 대니 영롱한 색의 꽃잎이 내 발 아래로 떨어지고, 다시 피어나면서 하늘로 올라갔다.

푸른 빛깔만 가득한 바다도 손을 대니 물고기가 먹이를 갈구하는 듯한 모습으로 손가락을 따라 다녔다. 찻잔에 물을 부으니 꽃이 피어나고, 나비가 날아와 앉았다. 위치를 옮기니 앞서 핀 꽃은 시들고 나비도 옮긴 찾잔으로 다시 찾아와 새로 피어난 꽃 위에 앉으며 나풀거렸다.

팀랩 전시는 5000㎡가 넘는 미로와 같은 바닥 공간과 8m 높이의 천장으로 이루어진 '신체 몰입형' 예술 공간이다. 

도쿄에 기반을 둔 세계적 아트 컬렉티브 팀랩(teamLab)과 협업해 1일 신작을 공개한다. 2001년에 설립된 팀랩은 세계적인 아트 컬렉티브이다.

팀랩은 작품 활동을 통해 예술, 과학, 기술, 자연 세계의 접점을 모색하고자 한다. 예술가,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수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랩은 예술을 통해 자아와 세계의 관계, 새로운 형태의 인식에 대해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직접 탐험하고, 몰입하고 움직이며 느끼는 시간을 통해 각자의 독특한 모형과 색을 창조하는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다.
[마카오=뉴시스] 류난영 기자 = 26일(현지시간) 중구 마카오 특별행정구 베네시안 마카오 코타이 엑스포에 위치한 '팀랩 슈퍼네이처 마카오' 전시회에서 관람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마카오=뉴시스] 류난영 기자 = 26일(현지시간) 중구 마카오 특별행정구 베네시안 마카오 코타이 엑스포에 위치한 '팀랩 슈퍼네이처 마카오' 전시회에서 관람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세 개의 새로운 예술 작품 공간은 상설 인터랙티브 전시물인 플로팅 플라워 가든: 꽃과 나와 하나의 뿌리, 정원은 나와 하나의 몸과 조각과 생명 사이의 무질량 구름, 엔 티 하우스로 꾸며져 있다. 또 팀랩의 빛의 조각 시리즈가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더욱 몰입감 있는게 특징이다.

자율적 추상, 우주에서 자아로 이어지는 연속적 현상은 기존의 '삶은 어둠 속에서 공명하는 빛'을 대신해 관람객들에게 큰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추가 작품은 샌즈 차이나의 강화된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와 함께 마카오 정부 관광청의 통합 이니셔티브인 '투어리즘 플러스'에 부응하기 위한 샌즈 차이나의 끊임없는 노력을 보여준다.
 
정원을 본뜬 인터랙티브 예술 작품인 플로팅 플라워 가든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공중에서 꽃을 피우는 8000여 개의 살아있는 난초다.

관람객이 커튼처럼 빼곡히 드리운 난초 부근으로 다가서면, 꽃이 서서히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관람객이 공간 안으로 들어가면, 난초는 다시 아래로 내려온다. 일본식 전통 정원인 젠가든의 컨셉을 반영한 이 작품은 관람객에게 꽃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난초는 흙 없이 자랄 수 있도록 진화한 꽃으로, 다양한 품종을 자랑한다. 식물에게 가장 불리하다고 할 수 있는 토양 없는 환경에 적응한 난초의 세상에는 경쟁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난초는 다른 식물에 비해 진화 단계 후기에 출현한 것으로 추정되며, 여전히 품종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어 진화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존재한다. 또 난초는 꽃가루를 옮기는 특정 곤충과 함께 진화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난초 꽃의 향기는 하루 중 곤충이 활동하는 시간대에 더 진해진다.
[마카오=뉴시스] 류난영 기자 = 26일(현지시간) 중구 마카오 특별행정구 베네시안 마카오 코타이 엑스포에 위치한 '팀랩 슈퍼네이처 마카오' 전시회에서 관람하고 있다.

[마카오=뉴시스] 류난영 기자 = 26일(현지시간) 중구 마카오 특별행정구 베네시안 마카오 코타이 엑스포에 위치한 '팀랩 슈퍼네이처 마카오' 전시회에서 관람하고 있다.

팀랩 측은 "이러한 특징 때문에 작품 속 공간의 향기는 아침, 낮, 저녁, 그리고 밤에 따라 달라진다"며 "전시 공간 안에 빽빽이 들어찬 난초는 야행성 곤충과 짝을 이뤄 밤 시간대에 더 강렬한 향기를 뿜어낸다"고 전했다.

조각과 생명 사이의 무질량 구름 작품은 흰 구름과 같은 거대한 덩어리가 공간에 떠 있다. 이 조형물은 바닥에 가라앉지도 않고 천장에 닿지도 않으며, 질량의 개념을 초월한 듯 공중에 부유한다.

 부유하는 조형물과 관객 사이의 경계는 모호해 사람들은 실제로 조형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조형물은 해체되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스스로 다시 형태를 갖춘다. 그러나 회복 가능한 범위를 넘어 손상될 시 조형물은 형태를 회복하지 못한다.  

엔 티 하우스에서는 '찻잔 속 무한한 우주에 피어나는 꽃들'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차를 부으면 찻잔 안에서 꽃이 피어난다. 찻잔을 들어 올리면 꽃이 흩어져 찻잔 밖으로 퍼진다. 차가 담겨져 있는 한 꽃은 무한히 피어나며, 차가 사라지면 꽃도 함께 사라진다.

차는 계속해서 형태를 바꾸는데, 컵에 담긴 차의 양에 따라 차 표면의 크기 역시 달라진다. 이와 함께 꽃의 크기도 변화한다. 컵 밖으로 차를 흘리면 흘러나온 찻물에서 또 꽃잎이 피어난다.

마카오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도 있다. '빛의 조각'은 빛으로 조각된 거대한 공간이 공중에 나타나 끊임없이 움직인다.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이번에 공개되는 팀랩의 몰입형 설치 작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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