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미8군·김민기·서태지·방탄소년단…韓대중음악 모든 것 '아카이브K'

등록 2023.06.02 08:16:23수정 2023.06.02 08:23:0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일일공일팔, 한국대중음악사 자료 한데 모은 아카이빙 플랫폼 오픈

최정윤 대표 "모든 음악의 현재화가 목표"

[서울=뉴시스] 아케이브-K. 2023.06.02. (사진 = 홈페이지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케이브-K. 2023.06.02. (사진 = 홈페이지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대중음악의 모든 걸 하려는 회사예요."

음악콘텐츠기업 ㈜일일공일팔(11018)이 한국대중음악사 자료들을 한데 모은 아카이빙 플랫폼 '아카이브-케이(K)'를 1일 공개했다.

최정윤 일일공일팔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오픈 행사에서 "음악을 알고 싶거나 듣고 싶어 하시는 모든 분들이 저희 회사를 찾을 수 있게끔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많은 뮤지션들을 다루고 싶어요. 사실 (한국 대중음악은) 어떤 장르에 몰두해 있잖아요. 싱어(singer)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기도 하고요. 밸런스를 맞추고 싶어요. 그리고 80~90년대 명곡들이 지나간 음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모든 음악의 현재화가 목표입니다."

일일공일팔은 2021년 SBS TV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 K', 디즈니 플러스(+) 다큐멘터리 '슈퍼 주니어: 더 라스트 맨 스탠딩' 등 다수의 음악전문콘텐츠를 선보여 온 기업이다. 무엇보다 국내 대중음악사의 '기록의 무대' 아니 '기록 의무대'(醫務隊)(대중음악 진행가 희미넴) 역할이 기대될 정도로, 편중된 대중음악 기록사의 균형을 맞춰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사실 예술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서도 클래식 작곡을 공부한 '클래식 키드'다. 그러다 대학 4학년 때 방송 프로그램 음악을 작곡하거나 코너 성격에 맞는 음악을 찾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중음악에 빠졌고, 방송국 음악감독으로 30년 넘게 일을 했다. EBS '딩동댕 유치원' '꼬마 요리사' '만들어 볼까요' 등으로 경력을 시작해 SBS TV에서 '야심만만' '힐링캠프' 같은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K팝 스타' 전 시즌 '더 팬', '라우드' 등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음악감독을 맡아 온갖 장르를 섭렵했다.

최정윤 대표는 "그간 국내외 음악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음악 청취환경은 다양화 됐지만, 정작 그 속의 소비자와 음악 애호가들이 직접 교류하며 한국대중음악에 대해 알아갈 장이 많지 않던 게 현실"이라며 "아카이브K가 잘 뿌리 내린다면 의미있는 대중음악 아카이브이자 최대 규모의 음악 커뮤니티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아카이브K는 미8군쇼의 살아있는 전설들부터 방탄소년단(BTS)과 하이브 방시혁 의장까지, 한국대중음악사 주역들이 직접 육성으로 전하는 한국 대중음악사를 표방한다. 이번에 홈페이지 문을 열면서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 K'를 통해 일부 공개했던 방탄소년단 인터뷰를 전체 선보였다.

아카이브K는 K팝이 글로벌 인기를 누리는 시대에 정작 국내에선 한국 대중음악의 과거와 현재를 다룬 전문 콘텐츠를 한데 모아 볼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아쉬움에서 출발한 기획 플랫폼이다.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같은 최전선의 아이돌 그룹부터 음악 전문 소극장 '학전' 대표이자 국민 대중 가요 '아침이슬'의 작곡자 김민기 등 한국대중음악사의 산 증인들의 육성을 직접 담은 심층인터뷰들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서울=뉴시스] 김민기. 2023.06.02. (사진 = 극단 학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민기. 2023.06.02. (사진 = 극단 학전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또 그간 불확실한 정보가 난무했던 대중음악인들의 전기(Biography)와 상세 프로필 내용을 바로잡거나 교차검증된 이들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현역 뮤지션, 작가, 영화평론가 등 전문 필진들이 전문성을 더한 음악 칼럼도 연재한다.

특히 아카이브K가 매해 독점 연간 기획으로 공개해 나갈 '한국대중음악실록' 역시 국내 대중음악계에 전례 없던 새 시도로 꼽힌다.

기존 국내 대중음악사 관련 저서나 칼럼들은 주로 '명반'이나 '명곡' 또는 레전드 아티스트들의 '이름값'을 기준으로 집필해 왔다. 다소 평론가적 시선에 치우쳐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아카이브K의 한국대중음악실록은 다양한 필진의 시선을 통해 대중이 피부로 몸소 느꼈던 주요한 한국 대중음악사의 순간들을 중심으로 서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첫 기획으로 선보일 '한국 대중음악 이슈 100'은 명반과 명곡의 탄생 비화들은 물론 미8군 창설부터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의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 등극 등 한국 대중음악사의 희로애락의 순간들을 조명한다. 선정위원과 필진에는 평론가와 음악전문기자 외에도 싱어송라이터 김현철, 디제이(DJ) 소울스케이프 등 직접 가요 현장을 누빈 현역 뮤지션들을 포함 선정위원 30명이 참여했다. '1992.03. 서태지와 아이들 [난 알아요] : 진정한 90년대의 시작'(유지성 프리랜스 에디터) 등 이전에 숱하게 다룬 같은 소재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글만 봐도 전문성을 확인할 수 있다.

유명 대중음악 평론가이도 한 김작가 일일공일팔 콘텐츠본부장은 "해당 기획엔 현진영과 와와의 '야한여자'(1990)도 포함됐는데, 전통적인 기준으로 볼 때 명반은 아니다. 하지만 현진영의 댄스가 가져다준 대중문화사적 영향력이 커 선정했다. '한국 대중음악 이슈 100'은 KBS 창사를 기념하는 대하 드라마 같은 스케일의 기획"이라고 자신했다.

아카이브K는 또한 개인 음악 소장품 기준 국내 최대 규모 보유량을 자랑하는 원주LP박물관과도 콘텐츠 업데이트 제휴를 맺었다. 약 5만장 이상의 국내 대중음악 LP 음반 음원과 관련 정보들을 디지털 데이터 형태로 확보한 상태다.

또한 나무위키, 디시인사이드 등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활동 중인 무명의 젊은 음악 인재들을 발굴·영입해 필진의 폭을 계속 다양하게 넓혀간다. 이밖에도 대중음악강연과 청음회, 오프라인 음악소모임, 특히 구하기 힘든 음악 굿즈들을 거래할 수 있는 마켓 기능들을 함께 기획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