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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디아블로4' vs 엔씨 'TL'…콘솔·PC 신작 대전

등록 2023.06.04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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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4' 6일 전세계 출시…3000만장 팔린 전작 명성 이을까

'TL' 연내 출시…김택진 대표 개발 참여 '북미·유럽' 공략 사활

엔씨소프트가 연내 출시할 신작 게임 'TL'의 베타테스트 플레이 장면.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엔씨소프트가 연내 출시할 신작 게임 'TL'의 베타테스트 플레이 장면.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미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엔씨소프트가 콘솔·PC 플랫폼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작으로 한판 붙는다.

블리자드는 오는 6일 '디아블로4'를 전 세계에 출시하고, 엔씨는 최근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쓰론앤리버티(TL)'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디아블로4는 블리자드가 11년 만에 출시하는 디아블로 시리즈 후속작이다. 2012년 출시돼 3000만장 이상 판매되는 대기록을 세운 '디아블로3'의 명성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TL은 엔씨가 '리니지' 시리즈를 뛰어넘는 새로운 지식재산권(IP) 게임으로 막바지 개발 중인 기대작이다. '확률형 아이템' 수익 구조(BM)에서 벗어나 구독형 상품의 일종인 '시즌 패스'를 도입하며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이용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1년 만에 돌아온 '디아블로4'…"한국 시장 중요해"

경쟁의 첫 발은 디아블로4가 먼저 내딛는다. 블리자드는 6일 출시 시점부터 윈도PC, 엑스박스 시리즈 X|S, 엑스박스원, 플레이스테이션5·4에서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를 지원한다.

디아블로4는 시리즈 역사상 가장 어둡고 광활한 영역에서 다양한 선택 사항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다섯 가지 직업 '드루이드'(Druids) '도적'(Rogues), '원소술사'(Sorceresses), '야만용사'(Barbarians), '강령술사'(Necromancers)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디아블로4는 시리즈 최초로 오픈월드를 도입했다. 세계관에도 광활한 야외 세계가 처음 도입됐다. 조 셜리 디아블로4 게임 디렉터는 "디아블로4는 시리즈 중 가장 어두운 스토리와 세계관을 담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들과 소통할 수 있고 직접 캐릭터 일부가 되어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며 "친숙한 캐릭터를 포함해 다른 캐릭터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4 확장팩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판매 목표치에 대해 조 셜리 디렉터는 "내부적인 판매 관련 수치, 유저 데이터에 대해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블리자드 역시 디아블로4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이 예상 대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평이 나온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현재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160위권으로 밀려난 상태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로버트 리 블리자드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디아블로4에게 매우 특별한 나라인만큼 한국 문화적 독특성, 고유성을 활용한 다양한 경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앞서 블리자드는 게임 속 세계를 현실로 구현한 '디아블로 IV 헬스테이션(Hellstation)' 체험존을 서울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 역사 내에 마련한 바 있다. 로버트 리 블리자드코리아 사장은 "헬스테이션은 한국 게임업계에서 처음으로 지하철을 활용한 경험을 마련했다"며 "한국 대중문화를 잘 비춰주는 상징적인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4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기 위해 연례 게임 행사였던 '블리즈컨'도 재개하기로 했다. 오는 11월 3일~4일 양일에 걸쳐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한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취소됐고, 2021년에는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사내 성차별 및 성추문 문제가 불거지며 취소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9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에 마련된 게임문화체험관 헬스테이션(Hellstation)에서 관람객들이 '디아블로4'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2023.05.19.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9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에 마련된 게임문화체험관 헬스테이션(Hellstation)에서 관람객들이 '디아블로4'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2023.05.19. [email protected]


엔씨 'TL'에 사활…아마존게임즈와 손잡고 글로벌 공략 나선다

엔씨는 TL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한국 MMORPG의 황금기를 이끈 김택진 대표가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TL 개발 정보를 공개하며 "국가와 세대를 초월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MMORPG로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엔씨는 리니지 시리즈의 국내 성과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게임이 많지 않아 국내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모바일게임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를 잇달아 선보이며 2010년 후반부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최근엔 경쟁작들의 등장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 내 입지가 다소 축소된 분위기다.

이에 엔씨는 모바일 중심에서 콘솔·PC 플랫폼으로 신작 게임을 확장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한국 MMORPG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볼 만 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가 북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엔씨는 TL의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목표로, 아마존게임즈와 손잡고 글로벌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아마존게임즈는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서비스를 성공시킨 바 있다.

엔씨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마쳤고, 연내 출시를 위한 최종 담금질에 돌입했다. 베타테스트를 통해 콘솔·PC 플랫폼은 물론, 모바일에서도 게임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베타테스트에서 공개된 BM은 '시즌 패스' 중심의 상품으로  기존 엔씨 게임에 비해 과금요소가 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L의 장비·무기·악세서리는 일반·고급·희귀·영웅 4단계로 구성됐고, 강화 실패 시에도 아이템이 파괴되지 않는다.

최문영 수석개발책임자는 "글로벌 시장의 이용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형태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하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베타 테스트를 통해 TL의 게임 콘텐츠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TL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날씨와 환경이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다. 이용자는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바뀌는 몬스터의 패턴에 맞춰 스킬 사용에 변주를 주어야 한다. 또한 TL에는 고정된 직업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용자는 두 개의 무기를 장착해 각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스킬 조합의 시너지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특히 TL은 MMORPG에 걸맞게 개개인이 아닌 여러 이용자가 함께 하는 콘텐츠 핵심이다. 같은 서버에 속한 이용자가 협력해 월드의 새로운 콘텐츠를 오픈하는 '메모리얼' 시스템은 서버 전체의 단합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길드 의뢰, 길드 레이드, 점령전 등 길드 전용 콘텐츠를 즐기고 길드 스킬을 모두 함께 적용 받는 등 함께 성장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엔씨 관계자는 "플래그십 IP 최초로 아마존게임즈와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세계 이용자에게 MMORPG의 진수를 선보이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며 "이용자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완성도를 극대화할 TL의 행보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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