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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벤처캐피탈 세콰이어, 중국사업 분리…미중갈등 격화에 대비

등록 2023.06.07 11: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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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까지 미국유럽·중국·인도동남아 3개 법인으로

[서울=뉴시스]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형 벤처캐피털인 세콰이어 캐피털이 6일(현지시간) 중국 법인을 분할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회사 운영에 지장을 주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콰이어 캐피털 중국 로고. <사진출처:바이두> 2023.06.07

[서울=뉴시스]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형 벤처캐피털인 세콰이어 캐피털이 6일(현지시간) 중국 법인을 분할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회사 운영에 지장을 주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콰이어 캐피털 중국 로고. <사진출처:바이두> 2023.06.07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형 벤처캐피털인 세콰이어 캐피털이 중국 법인을 분할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회사 운영에 지장을 주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중국 펑파이 신문 등에 따르면 세콰이어는 전날 저녁 성명을 통해 “전 세계 투자조직을 재편하고 미국·유럽, 중국 및 인도·동남아시아 등 3개 법인으로 분할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세콰이어 캐피털은 내년 3월까지 회사 분할을 완료하고 각 법인이 독립된 회사로 출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할후 미국·유럽 지역 법인은 기존과 동일한 세콰이어 캐피탈을 사용하고 중국 법인은 ‘홍산(紅杉)'이라는 기존 중국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며 인도·동남아시아 법인은 ‘픽 XV 파트너스’로 이름을 변경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세콰이어 캐피털은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약 530억 달러, 중국에서 560억 달러,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9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회사의 이번 분할 결정에 대해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회사 전반의 투자가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세콰이어 캐피털은 성명을 통해 “전 세계적인 분산 투자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집중관리하는 백오피스 기능을 갖는 것은 이점이라기 보다 방해가 되고 있다”며 분할 이유를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에서 4대 벤처캐피털로 입지를 다진 세콰이어 캐피털은 지난 2005년 '세콰이어 캐피털 차이나'라는 중국 법인을 계열사로 출범시켰다.

중국 법인은 미 연기금을 비롯해 전 세계 기관 투자자들이 맡긴 자금을 1000개가 넘는 중국 현지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미국 정부는 안보 우려로 틱톡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제한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지난 2020년 10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공개 행사에서 정부 규제를 정면 비판한 뒤 이듬해인 2021년부터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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