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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처리장 34곳 '마약성분' 나왔다…필로폰 3년째 검출

등록 2023.06.0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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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현황 공개

전국 하수처리장 3년 간 조사…결과 발표

페타민, 엑스터시, 코카인, LSD 등 검출돼

[서울=뉴시스]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불법 마약류 '필로폰'이 34개 하수처리장에서 3년 연속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02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에 대한 지난 3년간(2020년~2022년)의 조사 결과를 비교·분석해 8일 발표했다.

하수역학은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것을 말한다.

수사·단속기관 적발 외에 실제로 사용되는 마약류의 종류 등을 파악할 수 있어 호주와 유럽연합 등에서도 활용 중인 조사기법이다. 사용추정량은 ▲강우량의 변동 ▲하수로 폐기된 마약류의 양 ▲허가된 의약품의(몸에 흡수돼 밖으로 배출되는) 대사물질 등 영향으로 분석에 한계가 있다.

식약처는 전국 17개 시·도별 최소 1개소 이상,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포괄할 수 있도록 하수처리장을 선정해 하수를 채집했다. 2020년에는 57개소, 2021년에는 37개소, 지난해에는 44개소를 조사했다. 3년 연속 조사한 하수처리장은 34개소다.

이후 식약처는 필로폰·코카인·엑스터시 등 국내유입과 사용이 확인된 주요 불법 마약류 7종을 선정해 분석했다. 7종은 필로폰(메트암페타민), 암페타민, 엑스터시(MDMA), 코카인, LSD(Lisergic acid diethylamide), 메타돈(Methadone), THC-COOH(대마성분 대사체)다.

조사 결과 3년간 연속적으로 조사된 34개 하수처리장에서 조사대상 불법마약류 7종 중 한 번이라도 검출된 적이 있는 마약류는 필로폰, 암페타민, 엑스터시, 코카인, LSD로 나타났다.

식약처 관계자는 "비교·분석 결과 주요 특징으로 필로폰의 경우 모든 지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과 엑스터시 사용추정량 증가세, 항만·대도시 지역에서의 사용추정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으로 나타나는 점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불법마약류인 필로폰은 3년 연속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34개 하수처리장 모두에서 검출됐다. 1000명 당 일일 평균 사용추정량(사용추정량)은 약 20㎎ 내외로 나타났다.

필로폰은 강력한 중추신경 흥분제다. 투여 시 쾌감이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으나 불안·불면·공격성 등 부작용이 있고 심한 경우 환각·정신분열·혼수 등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된 물질이다. 사용 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엑스터시는 사용추정량이 1.71㎎(2020년), 1.99㎎(2021년), 2.58㎎(2022년)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검출된 하수처리장도 34개 중 19개소(2020년), 27개소(2021년), 27개소2022년)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엑스터시도 사용 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또 항만(부산·인천·울산)이나 대도시(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경기) 지역에서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이 상대적으로 높게 검출됐다. 사용추정량은 항만지역과 그 외 지역이 각각 31.63㎎, 18.26㎎, 대도시와 그 외 지역이 각각 26.52㎎, 13.14㎎ 수준이었다.

식약처는 불법 마약류 근절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조사 결과를 '유럽 마약 및 마약중독 모니터링 센터'(EMCDDA) 등 국제기관과 적극 공유하고 국내 수사·단속 관계기관에도 실마리 정보로 제공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향후 하수를 통한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를 보다 많은 하수처리장에 대해 연속성 있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 발표해 나갈 예정"이라며 "불법마약류 예방, 교육, 재활 등 정책수립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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