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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소 스미스 특검은 냉철하고 추진력 강한 인물

등록 2023.06.10 07:58:34수정 2023.06.10 10: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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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부패 수사 경험 많고 코소보 전범 재판도 참여

NYT "'정치적 기소' 트럼프측 비판은 번지수 잘못 짚은 것"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 문건 유출 사건을 수사해온 잭 스미스 특검이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6.09.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 문건 유출 사건을 수사해온 잭 스미스 특검이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6.0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문서 유출 사건을 기소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미국과 해외에서 정치인을 기소한 경험이 많은 냉철하고 추진력이 강한 인물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메릭 갈랜드 미 법무장관은 스미스 특검에 트럼프에 대한 수사 2건을 의뢰했다. 1건은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번복하려는 시도와 그와 관련한 1월 6일 의회 폭동 사건이며 다른 1건은 트럼프의 플로리다 사저 비밀 문서 보관 사건이다.

스미스 특검은 코소보에서 벌어진 전쟁 범죄를 다루는 헤이그 국제재판소에서 피고 대표 변호인으로 활동한 적도 있다.

트럼프와 공화당 의원들이 법무부의 트럼프 수사를 수사 기밀을 유출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저지하려는 음모로 비난해왔다. 그러나 법무부는 스미스 특검(54)이 공정한 수사 비밀 유지를 위해 기자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스미스 특검 수사팀에 대한 압박이 매우 크지만 뛰어난 3종 경기 선수인 스미스 특검은 가장 복잡한 부패 사건을 다뤄온 경험으로 압박을 이겨내고 있다.

본명이 존 루먼 스미스인 그는 1969년 뉴욕주 사라큐스 인근 클레이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1991년 오네온타 뉴욕주립대를 졸업한 뒤 하바드 법대를 나왔다.

뉴욕 맨해튼 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스미스 특검은 10년 사이에 주요 보직인 형사범죄 책임 검사에 올라 갱, 폭력 범죄, 금융범죄 및 부패 범죄를 다루는 수십 명의 검사를 지휘했다. 그는 법정에서 간결하고 효율적으로 처신하는 것으로 유명해 선임 검사들이 후임 검사들에게 그를 본받도록 권할 정도였다.

스미스 검사는 운동선수로도 유명하다. 2002년부터 3종 경기 선수로 활동해왔고 전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철인 마라톤 경기에 9번 이상 참가했다. 한번은 사이클 경기 도중 트럭에 받혀 골반이 부서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는 2018년의 인터뷰에서 사고 뒤 “몇 년 동안 수많은 치료사를 만났으나 낫지 않는다”고 밝힌 적이 있다.

2010년~2015년 법무부에서 공공청렴팀을 이끌며 정치인 등 공직자들의 부패 혐의를 수사했다. 그는 수사팀이 진행하던 사건 여러 건을 기소하지 않고 종결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용기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했으나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면 검사가 되지 않았다”고 반박했었다.

그가 담당한 대표적 부패 사건이 로버트 매코넬 버지니아 주지사 사건과 릭 렌지 전 공화당 의원이다. 메코넬 사건은 최근 대법원에서 기각 판결을 내렸고 렌지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사면했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스미스 특검이 승소하지 못한 경우가 많음을 들어 트럼프 기소를 비판한다. 트럼프 선거본부는 기소 당일 스미스 특검이 오바마 대통령 시절부터 보수주의자들을 겨냥해왔다고 비난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스미스 특검은 민주당 인사인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의원도 수사했었다.

2015년 트럼프가 오바마 정부 검사들을 해고할 당시 내쉬빌 연방검찰의 검사장 대행이 됐다가 한 병원의 변호사가 되기도 했다.

2017년 말 헤이그 국제재판소에서 열린 1990년대 코소보 전범 재판의 피고 변호인 대표로 활동하던 중 갈랜드 법무장관이 법무부 근무를 요청했다.

그러나 자전거 사고로 왼쪽 다리가 부러져 그해 12월에야 법무부에 합류했다.

이후 그는 법무부 소속 검사들과 트럼프를 수사해온 국가안보 분야 검사들로 팀을 꾸려 이끌어왔다. 트럼프 변호인단 중 한 사람인 제임스 트러스티 변호사는 법무부에서 스미스와 함께 일한 적이 있으며 트럼프가 기소된 다음날 변호인단에서 사임했다.

스미스 특검을 잘 아는 법무부 검사들은 그가 2024년 대선이 본격화되기 전에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데 충실했다고 밝힌다. 그는 충분한 증거를 수집하고 효율적으로 일해온 검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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