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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연대' 와해 '윤심' 작용설에…여당 '주류 희생' 이어지나

등록 2023.12.14 15:51:12수정 2023.12.14 18: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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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김기현에 대표직 유지-불출마 권유…사퇴만

'김장연대' 용퇴로 당내 인적 쇄신 신호탄 해석

공관위로 공 넘어가…비대위 전환에 출범 늦출 듯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출근하고 있다. 2023.12.0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출근하고 있다. 2023.1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최영서 기자 = '친윤 핵심'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용퇴를 선언한 데 이어 김기현 전 대표도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당내 주류의 희생 결단이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여권 내부에서는 장 의원 불출마와 김 대표 사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윤심)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이 김 대표에게 대표직 유지와 불출마를 권유했으나 김 대표가 대표직 사퇴로 결단을 내리자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여당 내에는 친윤 실세, 영남권 중진 의원 등 주류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성동, 윤한홍, 이철규, 박성민, 박수영 등 친윤 실세들도 윤심 압박에 버티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는 혁신위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앞서 혁신위는 지난 11일 이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마지막 혁신안을 당 지도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이후 하루 뒤인 12일에는 장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13일에는 김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물론 혁신위 압박에 떠밀려 불출마 또는 대표 사퇴를 하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자발적 결단에 따른 모양새를 보였다.

이른바 '김장연대'가 물러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 쏘아졌다고 보는 기류도 읽힌다. 그간 혁신위의 요구에 당내 주류가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면서 비주류와 갈등을 빚어왔는데, 앞으로는 속도가 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윤희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주류들의 결단이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의에 "이어질 것이라 본다"며 "충분히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움직임, 그렇게 인식될 수 있는 움직임은 분명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행자가 재차 '거대한 물갈이 예상되나'라고 묻자 "거대까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어쨌든 혁신위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재형 의원은 같은 날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필요조건은 아니라고 보지만 (당내 주류들이) 후진을 위해서 용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당이 미래 세대에 대해 길을 열어주고 미래를 향해 나가는 당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줄 수는 있다"고 전했다.

굳이 해당 의원들이 결단은 강요하지 않더라도 이후 출범한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서 혁신안을 충분히 반영한 공천 제도를 내놓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당직자는 "더는 인적 쇄신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나머지는 공관위에서 공천으로 하면 될 것"이라며 "(민주당) 김종인 위원장도 정청래·이해찬을 정리하고 선거에서 이기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이는 두 분이 솔선했으니 그다음이 누구냐를 가지고 개혁 동력을 소진할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같은 날 KBS 특집 라디오에서 "누가 물러나고 몇 명이 물러나고 이런 것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당이 어떻게 변하느냐 또는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고 한다면 그 부분을 어떻게 빨리 고치느냐"라고 언급했다.

당초 공관위는 이르면 이번 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공관위 출범 시기도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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