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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올림픽 별들 놀라게 한 16세 고교생 궁사 김선우

등록 2016.10.23 08:41:38수정 2016.12.28 17: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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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2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개최된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6' 남자부 1위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 2위 김선우(경기체고·왼쪽), 3위 김우진(청주시청·오른쪽)이 시상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10.22. (사진 = 대한양궁협회)

【서울=뉴시스】22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개최된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6' 남자부 1위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 2위 김선우(경기체고·왼쪽), 3위 김우진(청주시청·오른쪽)이 시상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10.22. (사진 = 대한양궁협회)

정몽구배 양궁대회서 올림픽 金 김우진·임동현 제압 파란  준우승으로 상금 5000만원 받아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승윤(21·코오롱엑스텐보이즈), 김우진(24·청주시청), 2004 아테네올림픽과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동현(30·청주시청).

 한국 남자 양궁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이다. 16세 고교생이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경기체고 1학년 김선우(16)가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양궁대회 2016' 남자부에서 쟁쟁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형들을 제치고 준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선우는 22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이승윤에게 세트스코어 1-7(28-29 28-28 29-30 27-29)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선배 이승윤에게 초대 챔피언 자리를 넘겨줬지만 고교생의 패기를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무려 5000만원이나 되는 준우승 상금도 받았다.

 김선우는 "졌지만 아쉽지 않다. 최선을 다했다"며 "리우올림픽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던 선배님들과 경기를 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승은 이승윤이 차지했지만 특설무대를 찾은 관중과 관계자의 시선은 김선우에게 더 많이 쏠렸다. 김선우가 보여준 침착함과 집중력은 고교 1학년 학생이라곤 믿기 어려웠다.

 랭킹라운드에서 675점을 쏴 21위로 토너먼트를 시작한 김선우는 이광(충북체고), 이창환(코오롱엑스텐보이즈), 김성훈(사상구청)을 차례로 꺾으며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아테네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에서 단체전 2연패를 이끈 임동현이었다. 기량과 경력에서 비교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김선우가 7-3(25-30 29-28 29-29 29-28 29-28)으로 승리했다. 관중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절정은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기록 보유자 김우진과의 준결승이었다. 둘은 5-5 동점으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슛오프에서 나란히 10점을 쐈지만 김선우의 화살이 과녁 중앙에 더 가까워 웃을 수 있었다. 김선우가 중앙에서 1.7㎝, 김우진이 2.5㎝ 지점에 맞췄다. 0.8㎝ 차이로 승부를 갈랐다.

 김선우의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김선우는 김우진에게 세트스코어 5-1로 앞서 승리가 눈앞에 있었지만 내리 두 세트를 허용했다.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슛오프에서 더 정확한 슈팅을 보여줬다.

 김우진도 까마득한 후배의 신들린 실력에 정말 놀랐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김선우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를 따라 양궁을 시작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시합을 한 것은 처음이다. 더 열심히 해서 활을 잘 쏘는 선수가 되겠다. 꼭 국가대표가 돼서 올림픽 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양궁의 대중화와 발전에 힘쓴 정몽구 명예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했다. 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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