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도 극우주의·포퓰리즘 대두…’원네이션’ 지지율 급등

【서울=뉴시스】호주의 극우성향 여성 정치인 폴린 핸슨의 인종차별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6일 호주 매체 디오스트레일리안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호주 인종차별위원회 팀 수포마산 위원장은 "폴린 핸슨이 기자회견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며 "발언 수위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핸슨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호주가 무슬림으로 뒤덮힐 위험이 있다"며 "이슬람 성전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으면 거리에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폴린 핸슨. (사진=폴린 핸슨 공식 페이스북)2016.07.07
1일(현지시간) BBC,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호주 여론조사기구 뉴스폴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원네이션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전체의 10%를 기록했다. 1.3%였던 지난해 7월에 비해 8배 이상 급등한 결과다.
원네이션은 호주의 반난민, 반이민, 반이슬람, 반다문화주의를 이끄는 정당이다. 핸슨 당수는 1990년대부터 비백인아시아인의 호주이민을 반대하는 정책을 주장해 논란이 됐다. 최근에는 더 나아가 반이슬람주의와 자유무역, 외국인투자를 비난하는 목소리까지 높이고 있다.
기존 정치에 대한 반작용으로 원네이션이 대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권 자유당-국민당 연합의 지지율은 지난해 7월 총선 때보다 8% 하락한 34%다. 맬컴 턴불 총리의 업무 수행에 대해서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대답이 59%를 차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영국의 브렉시트 등 세계의 흐름 뿐 아니라 최근 호주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고용불안이 심화된 영향도 컸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1998년 총선에서 패배한 뒤 2003년 정당법 위반과 선거자금 불법 취득 혐의로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아 교도소에 수감된 핸슨은 지난 2014년 원네이션 당수로 컴백하면서 다시 호주 정계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상원의원에 당선돼 의회에 진출했다.
정치해설가 폴 켈리는 호주매체 디오스트레일리안에 "핸슨에게는 지금 통과의례와 같은 단계가 없다"며 "20년 전보다 훨씬 강력한 상태이고 반정치적인 상태를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국립대학 정책연구원의 노먼 앱조런슨 박사는 "정치인과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포퓰리즘 극우주의 정당에 대한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며 "그들은 복잡한 문제에 매우 단순한 슬로건을 내걸고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앱조런슨 박사는 원네이션을 "주요 정당이 처리해야 할 힘"이라고 칭하며 "이전에는 빛을 볼 수도 없었던 의제들이 원네이션에 의해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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